우리는 정확한 정보에 목마르다

기사를 쓰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중 하나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다.그러한 이유에서, 기자들은 들려오는 소문이나 어림짐작에 만족하지 않고 관계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것이다.기획팀은 ‘정운찬 총장 1년, 그리고 서울대’ 라는 기획을 준비하면서 부딪친 가장 큰 난관은 바로 그 부분이었다.

기사를 쓰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중 하나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다. 그러한 이유에서, 기자들은 들려오는 소문이나 어림짐작에 만족하지 않고 관계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것이다. 기획팀은 ‘정운찬 총장 1년, 그리고 서울대’ 라는 기획을 준비하면서 부딪친 가장 큰 난관은 바로 그 부분이었다. 정운찬 총장이 머릿속에 그리는 서울대의 청사진을 정확히 알고 싶다면 총장을 직접 인터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에, 서울대저널에서는 총장실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며칠 후 돌아온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홍보담당자의 대답이었다. 이미 대학신문과 비슷한 내용으로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별로 내키지 않아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기획팀 기자들은 타 언론에서 보도된 총장 인터뷰들을 모아 정 총장의 생각과 계획을 ‘추측’하는 수밖에 없었다. 기획실장과의 인터뷰도 쉽지 않았다. 기획실장은 명확한 대답대신 10분 뒤에 전화하라, 2시간 뒤에 전화하라, 조금 있다가 찾아오라는 말들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기자를 지치게 만들더니, 결국 인터뷰를 불발시켰다. 기획실장이 직접 설명해주거나 문서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평의원회에 들어갈 교수가 몇 명인지, 어떻게 선정되는지, 구체적인 의결절차는 어떤지 등등 평의원회의 구체적인 상을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기자는 다른 언론과 몇몇 교수가 전해주는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써야했다. 다음은 교수협의회. 명색이 서울대 교수사회의 여론을 수렴하는 단체이고, 전 총장 시절에는 ‘총장평가’를 시도한 적도 있지 않은가. 교수협의회라면 정 총장에 대한 학내 여론을 알아보는 데 적절한 인터뷰 대상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교수협의회에 인터뷰를 요청하자 ㅈ대표는 ㄱ교수에게, ㄱ교수는 ㅈ교수에게 미루고, ㅈ교수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마감 전날 어렵사리 한 인문대 교수님을 만나뵙지 못했더라면, 기사에서 이 부분 역시 ‘추측’으로 채워졌을지 모를 일이다. 대학본부나 교수 측에서는, 물론 인터뷰를 거절할 권리가 있다. 학내언론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인터뷰를 거절당하는 낭패를 처음 겪어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평의원회 의결기구화, 학부대학제도 도입 등 학교 전체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지금, 그 변화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알려주는 일은 그들의 의무가 아닐까? 총장의 마스터플랜에 대해, 새로 도입되는 제도들에 대해, 사람들은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의 부족은 추측과 논란과 오해를 낳을 것이며, 본부나 교수들, 총장 그 누구도 그러한 결과는 원하지 않을 것이다. 부디 그들이 정보 제공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게 본 기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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