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4일(월), 일간지와 인터넷 신문을 통해 서울대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대폭 확대 지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강의?연구지원장학금 제도(이하 GSI제도)시행과 관련한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이 제도의 골자는 2005학년도 1학기 박사과정 학생 1,600여 명에게 등록금 전액 뿐만 아니라 월 60만원의 생활보조금을 제공키로 한다는 것이다. 이 제도의 시행을 위해 서울대 측은 올해 총 2백억원의 예산과 향후 6년간의 예산 1천 2백억원을 마련했다고 밝혔으며, 장기적으로 대학원생 전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GSI제도가 기존 대학원생 조교(T.A.)장학금 제도와 크게 달라진 점은 구제도가 등록금 일부 면제혜택으로 수업료 정도에 불과한 지원에 그쳤던 것에 비해 생활보조금까지 그 범위를 확대한다는 데에 있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 대학들이 실시하는 ‘풀 스칼라십(Full Scholarship)제도’와 유사한 성격이며, 실질적 지원을 통해 학업과 연구 활동이 좀더 나은 환경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서울대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모두 3천여명에 달하는 현재로는 교수 1인당 지도학생 중, 장학생 1명씩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셈이다. GSI 장학생으로 선발된 대학원생은 주당 15시간 이상의 연구와 강의, 학사행정 보조업무 등을 담당하며, 교육조교와 연구조교의 역할을 겸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 대학원생 장학지원 대폭 확대를 통한 연구 환경 개선이라는 서울대 측의 계획과 GSI제도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사회학과 대학원생 K씨는 “장학금 지급 기준과 원칙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GSI제도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장학금 제도는 한정된 재원을 가지고 장학생을 선발, 지급해야 하는 만큼 좀더 신중하고, 엄격한 기준과 원칙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대학원 사회의 연구 환경과 공동체의 방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바뀐 제도에 따라 첫 시행되는 올 3월, 과연 이번 GSI제도가 얼마만큼의 수혜혜택을 가져올 것이며, 대학원 연구 환경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 있는 시선을 모아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