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2월 따라잡기

합격은 했지만 아직 정식 학생이 아닌 새내기, 그 혼란스럽고 설렌 2월을 어떻게 보냈을까.이 기사는 본 기자가 2월 한 달간 새내기와 함께 생활하며 대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약간의 재구성을 거쳐 작성되었다.S군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飛반에 배정되었다.합격의 감격 2월1일 오후 5시경, 우리의 주인공 S군은 평소처럼 친구들과 노래방에 있다.

합격은 했지만 아직 정식 학생이 아닌 새내기, 그 혼란스럽고 설렌 2월을 어떻게 보냈을까? 이 기사는 본 기자가 2월 한 달간 새내기와 함께 생활하며 대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약간의 재구성을 거쳐 작성되었다. S군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飛반에 배정되었다. 합격의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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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일 오후 5시경, 우리의 주인공 S군은 평소처럼 친구들과 노래방에 있다. S군이 열창을 하는 동안 그의 휴대전화는 끊임없이 “메쩨지 왔쩌”라며 반가운 소식이 왔음을 외쳐댄다. 이윽고 시끌벅적한 노래방 속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합격한 다른 대학에서의 독촉전화에 지친 우리의 S군은 “등록하러 언제 오실거에요” 라는 전화에 “등록 안할겁니다” 라고 태연히 답한다. 합격메시지를 끝내 확인하지 못한 그는 일명 ‘휴대폰 사건’ 의 주인공이 된다. 열창하느라 휴대전화에 신경을 못 쓴 터라 결국 길보는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통해 알게 된다. 어머니는 저녁 내내 전화를 붙잡고 계시고 전화번호를 누르는 손길이 경쾌하다. S군도 지금 합격 조회 창에 주민등록번호를 5번째 써넣는 중이다. 설렘을 안고 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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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한번 합격을 확인 하는 S군, 합격증과 등록금 고지서를 뽑아들고 뿌듯해한다. 오늘은 학교에서 OT가 있는 날, 청주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순식간에 온 것 같다. ‘원활한 차량소통‘을 위해 한번 걸어가 볼까? 가벼운 발걸음이라 순식간에 사회대에 도착, 긴장감을 안고 반방에 들어간다. “저기, 안녕하세요.” 飛반 S군입니다. “엥? 그런 새내기 없는데…” 당황한건 S군이나 선배들이나 마찬가지. 서둘러 합격자 명단을 뒤져본 선배들, “앗! 등록 포기한다고 하신 분 아니세요?” 전화를 건 선배의 얼굴이 노래진다. “이상하다, 정말 등록 포기한다고 했었는데…” 그 당시 “그놈 경찰대 가려나봐” 라며 무지 욕했었단다. ‘핸드폰사건’ 의 전모는 이렇다. 선배들의 친절한 설명이 끝난 후 어색함이 이어진다. 누구의 탓일까? “점심드셨어요?” “네”, “집이 어디세요?” “청주요”, “현역이세요?” “네” 본부오티 – 김태희가 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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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합격자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문화관에 가는 S군, 입구에서 과/반, 동아리들의 깃발과 응원들을 보고는 심란해진다. ‘날도 추운데 내년에 나도 이거해야 되나?’ 조금 밋밋하고 지루했지만 끝까지 기다린다. 왜? 김태희가 온다고 그랬거든. 근데… 참다참다 나온다. ‘속았다’ 부르르 과/반 오티 – 동기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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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비만 가지고 오라는 선배의 말, 혹시나 했는데 정말 다 사주시네 “좋구나~” 밥 먹고 강의실에 모여 본격적인 행사를 한단다. “민중의례를 하겠으니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묵념을 하고 노래가 이어지고 “투쟁 투쟁” 다들 하니까 따라 하긴 했는데 이게 뭐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S군은 아직 당혹스럽다. 대학문화를 온몸으로 접하는 중이다. 시간표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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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를 짜는 시간이다. 듣고 싶은 수업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니, S군 신기할 따름이다. 전공탐색과목은 대충 정했는데 교양과목 선택이 막막하다. 강좌수가 너무 많고, 다들 재미있게 생겼다. ‘이거 이상한데 공부가 마구 하고 싶잖아!’ 일단 리딩의 범위를 뛰어넘는 재밌는 영어를 하고 싶어한 S군, 영상예술의 이해를 택한다. ~~주의 에 대해서도 잘 알고 싶은데 책만으론 어려웠다, 사상과 윤리. 알고 보니 S군 학구파였다(?) 마임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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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을 한다고 따라 나가서 얼결에 춤 비스무레한 걸 배우고 있는 S군, 지금까지 대학에 와서 했던 일들 중 제일 재밌는 일이라 생각한다. 특히 마임의 클라이막스 부분, 다같이 폴짝폴짝 뛰어 오르며 S군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른다. 마임을 가르쳐주는 선배들이 배우는 후배들보다 더 좋아한다. 저 해맑은 웃음을 보라. 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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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군 새터 출발 바로 전 반방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린다. 이래저래 합격발표 날부터 휴대전화가 말썽이다. 그럼에도 괜히 기분이 좋아 마냥 들떠있는 S군이다. 새터에서 S군은 대학문화가 어떤 것인지 맛본다. 각 방마다 여성주의관련, 음주문화 관련 내규를 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분위기 좀 그렇다 싶었는데 선배들 정말 잘 논다. 밤에 날새서 노는 거, 과/반별 응원전 하는 거, 그 흥분이 잊혀지지 않는다. 고학번 서포터즈의 응원은 정말 멋졌지만 이 역시 S군을 심란하게 한다. ‘나도 군대 갔다오면 저거 해야 하나’ 어쨌든 선배들이 후배들 재밌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하는 S군이다. 수강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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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새터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오늘은 수강신청 하는 날이다. 선배들에게 들은 바로는 S군이 신청하려고 하는 강좌는 인기강좌가 아니라 걱정할 필요 없다 했지만 처음이라 긴장된다. 서두르다 교과목 번호를 잘못 입력하고 버벅댔지만, 전부 성공이다! 성공하고 나니 긴장이 풀려 잠이 몰려온다. ‘8시에 일어나다니, 너무 일찍 일어났잖아’ 방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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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올라온 순박한 시골청년 S군,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위해 방을 구해야하는데, ‘막막하다’ 선배 아이디를 빌려 스누라이프를 뒤져본 S군, 결국 직접 돌아다니기로 결심한다. 선배와 함께 일단 녹두로, 버스정류장에서 정보를 얻고, 자! 부지런히 움직여 싸고 좋은 방을 찾자! 몇 군데 돌아본 후 눈에 번쩍 뜨인 10만원짜리 방,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진 S군, 찾아가보기로 결심한다. 신림9동 파출소에서 위로 올라와 다시 전화하라던 아주머니, S군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10만원짜리 방을 찾아 등산을 시작한다. 결국 20여분 간의 관악산 등반 후 도착한 곳은 형무소였다. ‘역시 제값을 하는 군‘ 왠지 속은 것 같다며 툴툴댄다. 이사 후- 방에 혼자 남겨지다부모님과 함께 이사를 하고, 짐정리를 한다. 마지막으로 식사를 하고 부모님은 떠나신다. 방에 홀로 남겨진 S군, 왠지 모를 공허감이 몰려온다. 혼자 노래 듣고 있다가 괜히 한번 나와 보고, 지하철 2호선을 따라 서울투어를 한 번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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