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우리는 장미빛 미래를 가지는가?

학내 분위기는 적어도 학생운동의 모습으로만 따지고 보자면 퇴행하고 있다.활기찬 모습은 오직 도서관 열람실의 넘쳐나는 인생준비욕과 중앙통로의 대자보뿐이다.대자보도 그나마 근근히 유지해주는 것은 ‘학생정치조직’에 관한 몇가지 발표안이다.한편, 온라인에서 가장 활기차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홍성군 농활대 성폭력 사건’도 크다면 큰 일이다.

학내 분위기는 적어도 학생운동의 모습으로만 따지고 보자면 퇴행하고 있다. 활기찬 모습은 오직 도서관 열람실의 넘쳐나는 인생준비욕과 중앙통로의 대자보뿐이다. 대자보도 그나마 근근히 유지해주는 것은 ‘학생정치조직’에 관한 몇가지 발표안이다. 한편, 온라인에서 가장 활기차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홍성군 농활대 성폭력 사건’도 크다면 큰 일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학생운동의 모습-적어도 활동의 양태가 비슷한-을 유지하고 있는 건 이제 ‘모집단위 광역화(이하 ‘광역화’)’에 관한 이야기를 시발로해서 서울대에 관한 봉인된 관습을 드러내는 일이 있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 이곳 서울대의 시계는 과연 장미빛 미래를 가진 체 진행되고 있는지 따져보자. 서울대에 관하여 최근에 벌어졌던 몇가지 이야기 기성언론에서 가장 많이 보도하고 학우들 또한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은 장회익 교수(자연대)의 ‘서울대 개방론’이다. ‘서울대 개방론’은 앞으로 10년간 서울대에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으며, 대신 타대학 학부생에게 강의를 개방하며 연구중심의 대학으로서 매진하자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 뿐만 아니라 연고대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며, 현실 불가능을 이유로 이 의견을 일축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서울대 개방론은 일단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것으로만 따져봐도 상당히 획기적인 방안으로 보여진다. 한편, 서울대 최갑수 교수(자연대)는 8월 8일 오후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서울대 개혁, 서울대 어디로 갈 것인가’ 토론회에서 패널리스트로 참석, “서울대가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독자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초학문대학의 통합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가 기초학문 중심으로의 전환에 대한 주장은 인문·사회·자연대 등 3개 단과대 교수들이 법대·의대·경영대 등의 학부제 폐지를 포함, ‘선 기초·후 실용(혹은 전문)’을 표방하며 제안한 일도 있었다. 이는 그간 이기준 총장의 기초학문 홀대에 관한 교수들의 반감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갑수 교수의 과거 ‘문리대식’의 통합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학문에 관하 통합은 3개 단대(인문, 사회, 자연)에서 그동안 몇차례 논의된 적은 있으나, 의견차이가 다소 있고 학제 개편은 서울대 자체가 해결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데 단시일적인 성과는 거두기 힘들다고 기초학문분야 단과대의 한 교수는 『연합통신』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학제 개편은 이미 BK21 사업의 혜택을 서울대가 누리면서 ‘대학행정의 독립권’을 잃었기 때문이라 보여진다. 당시 교육부는 BK21 수혜시 학제 개편은 교육부와 함께 논의 되어야 한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대학원 설립에 관해 교육부는 2003년부터 의.법대 전문대학원을 도입키로 방침을 정했지만 서울대는 그간 교육부의 구체적 시행방안이 정해지지 않은데다 내부이견도 만만치 않아 내부방침을 확정하지 못했다. 주목할 만한 이야기 한편, 자연대의 수리과학부 강석진 교수가 열악한 연구환경 등에 회의를 느껴 서울대를 떠났다. 그는 지난 8월 4일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띄운 `이제 얼마 안 남았네’라는 제목의 글에서 “교수들이 이만큼 하는 것이 기적”이라고 밝혔다. 강석진 교수의 자진 퇴직은 서울대에서 기초학문 분야를 연구하는 일이 얼마만큼 힘든 일인가를 보여주는 일인가도 알 수 있는 대목이지만, 그간 서울대 혹은 서울대 교수와 학생에 관한 부정적인 견해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그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서울대 구성원들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이미 서울대 교수들은 과중한 행정업무로 인해 연구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학생들 또한 취업난으로 인해 학업의 자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연이은 교수들의 성명과 강석진 교수 퇴직의 상황들과 맞물려, 이것이 서울대 전체의 위기로 번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것은 의사소통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연합통신』인터뷰에서 이야기 했지만, 기실 따지고 보면 이런 문제는 그동안 케케 묵었던 서울대의 문제가 조금씩 누수되고 있는 현상인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본부 측에서 제시해온 대학행정의 모습만 바라보면 근본적인 처방이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데, 96년 학부제 시행만 바라봐도, 교수와 연구기자제를 늘리기도 전에 덜컥 학부제로 전환했던 사례가 그러하다. 당시 교육부는 학부제 개편을 권장하면서 개편시 각 대학의 지원금 증액을 약속했었다.{{) 여기서 국립대의 지원금 증액 약속 사실은 찾지 못했다. 서울대학생의 미래는 무엇이 장미빛으로 만드는가어떤 한정된 사안에 관해 문제점을 지적할 때 ‘구조적인’ 이유를 들면, 말문이 막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해결책과 비젼을 제시 할 때는 반드시 구조적인 문제에 관해 치밀한 파악이 수반되어야 한다. 예컨데, ‘2+2학부제도’ 시행에 관해 학부생의 전공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는 의미는 좋으나 ‘7차 중등교육과정’에서 이미 전공탐색의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하면 이땅의 모든 대학생들은 결국 전공탐색만 4년하는 꼴이 된다. 서울대의 미래 문제도 마찬가지다. 서울대의 미래가 장미빛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회문제를 치밀하게 파악해주어야 하고, 그 안에서 서울대에서 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과감히 말해, 앞서 말한 ‘모집단위 광역화’ 문제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서울대의 미래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관례화된 학점 경쟁은 시스템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며 오히려 전공 혼란과 교양 수업의 부담 등으로 인해 더욱 복잡한 과정으로 학생들을 괴롭힐 것이 분명하다. 또한 기초학문의 홀대 역시 정책의 문제이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다. 기초학문의 홀대는 오히려 학교측의 사회 분위기에 마냥 따라가는 기만적인 태도에도 문제가 있고, 그 이면에는 ‘돈이 되지 않는 학문’이라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다시말해, 이것은 본부만의 탓을 할 일이 아니고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 또한, 현재 본부가 보여주고 있는 광역화 시행의 결정 과정은 그간 본부가 보여왔던 엄숙·권위 주의, 밀실 정치(?) 산물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전적으로 기초학문을 전공한 학생이 진로에 상당한 고민이 있다는데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봐야 한다. 이미 기성언론에서도 보도했듯 인기학과는 돈이나 취업이 되는 학과이며, 상당수의 학생들이 전과를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학문적 성향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진로와 결정적으로 조응한다. 서울대학교의 미래상이 연구 중심, 대학원 중심의 대학이라는 본부 측의 의도는 이점을 간과하게 되면 또다시 조악한 학사개편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염두해 두어야 하는 사실은, 한국사회에서 대학이 사회 진출의 전초기지로서 작동하는 것의 에너지는 학벌이라는 것이다. 그 에너지의 가장 높은 열량을 자랑하는 것이 바로 서울대라는 사실. 가장 높은 수능커트라인은 가장 좋은 학벌을 대변하고 있으나, 가장 좋은 학력을 대변해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대를 비판하는 수많은 담론에 ‘왜 그렇게 싸잡아서 비난하느냐?’라는 식으로 도덕적인 면을 들고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것이 노릇이다. 물론 이것은 강준만 교수가 이야기 하는 서울대에 관한 비판적인 언사와는 구별되어야 한다. 그가 이야기 서울대에 관한 이야기의 핵심은 학벌 보다는 학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의견은 반론의 여지가 없을 수밖에 없다. 학벌과 학력과 학연을 혼동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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