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지구, 싸늘한 미래

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 Global Green 회원들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빙하가 떠 다니는 북극 한복판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물이 펄펄 끓는 냄비에 개구리를 넣으면 개구리는 뜨거움을 이기지 못하고 뛰쳐나온다.하지만 찬물이 담긴 냄비에 개구리를 넣고 물을 천천히 끓이면, 개구리는 올라가는 물의 온도에 익숙해져서 서서히 반응력을 잃고 결국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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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환경운동단체 Global Green 회원들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빙하가 떠 다니는 북극 한복판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물이 펄펄 끓는 냄비에 개구리를 넣으면 개구리는 뜨거움을 이기지 못하고 뛰쳐나온다. 하지만 찬물이 담긴 냄비에 개구리를 넣고 물을 천천히 끓이면, 개구리는 올라가는 물의 온도에 익숙해져서 서서히 반응력을 잃고 결국 죽게 된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던 인류는 냄비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마냥 파멸의 길을 향해 달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지구온난화가 뭐길래지구온난화의 사전적 의미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지금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난화 현상의 이면에는 해수면 상승, 기후 변화, 생태계의 지각변동과 같은 심각한 문제들도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면 지구온난화는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지난 1만년 동안 지구의 자동 온도 조절 장치(기후 조절 메커니즘)는 지구의 평균온도를 약 14℃로 유지해 왔다. 이것은 대체로 인간이 살아가기에 알맞은 온도였고, 인류는 이런 아늑한 환경에서 현재의 문명을 이뤘다. 지구의 자동 온도 조절 장치는 복잡하고도 미묘한 메커니즘으로, 그 중심에는 대표적인 온실 가스로 알려진 이산화탄소가 자리잡고 있다.지구의 지표면 온도는 일반적으로 크게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광선의 양, 대기에 의한 열 보유, 그리고 지구로부터 반사되는 태양광선의 양이다. 태양광선은 주기적으로 그 양이 조절되는데, 이는 세차 운동(지구의 자전축이 변동하는 현상)과 지구 공전 궤도의 변화가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구온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반면 대기에 의한 열 보유와 지구로부터 반사되는 태양광선은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이 된다.대기에 의한 열 보유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효과와 그에 따른 부수적 효과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지구로 들어온 태양광선은 지표면에 흡수된 뒤 다시 적외선의 형태로 복사된다. 이 적외선을 흡수한 온실 가스는 지구 외부와의 열 차단막을 형성해 대기권 밖으로부터의 찬 공기 유입을 막는다. 이러한 온실가스의 대표적 예로는 이산화탄소를 꼽을 수 있다.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효과는 전체 온실효과의 50~60% 가량을 차지하며, 이는 대부분 화석연료의 사용에 의해 발생한다. 그 외의 온실가스에는 메탄, 프레온가스(CFCs), 아산화질소 등이 있다.온실효과로 인한 지구의 평균온도의 상승은 남극과 북극의 빙하를 녹게 한다. 실제로 빙하는 태양광선의 80~90%를 반사시키지만, 그것이 녹아 물이 되면 5~10% 밖에 반사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지구는 점점 더 더워질 수 밖에 없다.‘내겐 너무 뜨거운 지구’… 환경재앙이 닥쳐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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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심각하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생태계는 심한 타격을 입는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표면 온도가 1.5~2.5℃ 올라가면 전세계 생물종의 20~30%가 멸종되며, 산호초의 백화현상과 같은 피해도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평균온도가 1.5℃ 올라가면 수온 상승으로 수질이 악화되고 물의 증발량이 증가해 지구촌 곳곳에서 가뭄과 식수난이 발생한다. 이미 지중해 연안과 아프리카 대륙, 중앙아시아 지역은 건조지대로 변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뭄이 지속된다면 식량 생산이 급감해 식량난도 함께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평균온도가 2℃ 올라가면 해수면이 상승해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기게 된다. 전세계 인구의 30%이상이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재앙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IPCC 보고서는 화석연료에 의존한 지금의 발전 체제를 유지할 경우 2100년 무렵에는 20세기 말에 비해 해수면이 최고 59cm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정도면 뉴욕, 상하이 등의 대도시가 물에 잠기게 된다. 평균온도가 3℃ 올라가면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들은 멸종해 생태계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해양의 대순환도 사실상 멎게 돼 북극에는 난류가 흐르지 못해 바닷물이 얼어붙고, 적도 지방은 지금보다 훨씬 더 더워진다. 결국에 지구는 점점 인류가 살기 힘든 곳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지구촌 온난화 대책, 이제 막 걸음마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달은 인류는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는 이른바 ‘교토의정서’가 채택됐다. 이때 채택된 교토의정서는 OECD 회원국들의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 등의 내용이 추가된 형태로 2005년 2월 16일에 공식 발효됐다. 하지만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비준을 거부해 그 실효성이 약해졌다. 배출량 세계 9위인 우리나라도 당시 OECD 회원국이었지만 교토의정서 채택 당시 외환위기를 겪고 있었다는 등의 이유로 감축 의무를 면제받았다.이러한 모순들을 안고 있는 교토의정서의 수정 및 대체를 위한 기후변화협약 회의가 수 차례 개최됐으나, 국가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온난화 문제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은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온실가스 규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12월 3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 환경장관회의에서는 ‘포스트 교토 체제’가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이제 본격적인 궤도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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