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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열린 일일카페에서 바리스타가 된 Caffe人 회원들이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난 해 방영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MBC)’은 시청자들에게 커피를 보다 친근한 문화로서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말끔하게 생긴 남성 바리스타들이 만드는 다채로운 무늬의 커피는 비록 TV 속의 이미지였지만 시청자들의 시각과 후각,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충분했다. 그러나 정작 일상 속에서 고급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은 때로 ‘고상한 척’ 혹은 ‘사치스러움’에 대한 반감을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커피에 대한 양가적인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서울대에는 지난해 전국 대학교 중 최초로 커피를 즐기는 이들의 동아리가 탄생했다. 서울대 커피동아리 ‘Caffe人’ 회장 신철우 씨(식품영양 07)로부터 커피가 가져다 줄 새로운 대학문화에 대해 들어봤다. “술이 아닌 커피도 친교의 매체로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에서의 커피 문화를 실험적으로 추구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신입생 환영회, 새터, 개강파티 등 친목을 다지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술이 터줏대감 노릇을 한다. 그렇다면 왜 커피인가? “개인적으로 술을 잘 못 먹거든요. 워낙에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구요.” 신철우 씨는 대입 준비를 할 때부터 커피 동아리에 대해 구상을 해 왔고, 입학 직후 싸이월드 클럽을 개설해 현재 회원이 100여 명에 달하는 동아리의 회장이 됐다. Caffe人의 지난 한 해는 분주했다. ‘커피투어’라는 이름으로 커피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커피 제조법을 배웠고, 일일 카페를 열어 회원들이 직접 바리스타가 돼 보기도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 관련 행사인 ‘카페쇼 2007’도 함께 관람했다. 커피 한 잔 값이 밥값을 넘어서는 요즘이지만, Caffe人은 유명 브랜드 커피숍 보다는 저렴하고 맛있는 ‘숨은 명소’를 찾아다닌다. 국내 최초의 커피동아리인 덕에 바리스타들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제공받기도 한다고. Caffe人이 탄생한 이후 다른 대학교에도 커피 동아리가 하나 둘씩 탄생하기 시작했다. Caffe人은 앞으로 타대 동아리들과 활발한 교류를 할 계획이다. 또한 단순히 커피를 ‘소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커피 소비의 사회적 측면에도 관심을 갖고자 한다. “올해는 일일카페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커피 재배 지역에 학교를 건설하는 등의 사업에 기부를 하려 합니다.” ‘술은 대화를 열어주지만, 커피는 마음을 열어준다’는 어느 바리스타의 말처럼 커피를 마시며 서로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대학 문화를 꿈꾸는 Caffe人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