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혁명에 대한 조명은 현재진행형이다. 그 작업은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고 혁명의 파고가 전해진 곳 어디서든 책과 영화의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 68혁명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로 읽힐 수 있는 각국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Milou En Mai, 1990) 프랑스 한 지방의 유복한 대가족이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시골집에 모이게 된다. 유산 분배를 둘러싸고 옥신각신하는 가족들, 이들에게도 파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68혁명의 여파가 불어 닥친다. 당시 혁명과 함께 분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가 한 가족을 중심으로 진솔하게 펼쳐진다.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1988)훌륭한 내과 의사 토마스와 카페에서 일하는 테레사는 파벨과 메피스토를 입회인으로 삼아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토마스의 방탕한 생활을 참지 못한 테레사가 아파트를 뛰쳐나오는 순간 소련의 탱크가 1968년 프라하의 거리로 밀려온다. 밀란 쿤데라의 동명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88년도 작품이다. (마티아스 가이스 외 지음·정계화 옮김/ 궁리)혁명투사를 자처하면서 거리에서 돌팔매질을 해댔고, 한때 시민사회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극단적인 주장을 펴기도 했다. 무정부주의혁명, 인민민주주의혁명, 생태혁명, 여성혁명 등을 추구하는 일로 젊은 날을 보냈다. 바로 독일의 외무 장관 요슈카 피셔의 이야기다. 격랑의 68혁명에 젊음을 바친 그의 일대기를 살펴보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유유정 옮김/ 문학사상사)68혁명의 일본판이었던 반미·반체제 학생 운동 ‘전공투’의 붕괴는 주인공인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이념과 정치와 애인, 그리고 친구 등 모든 것을 잃게 된 나는 과거와 관념의 세계를 상징하는 ‘양사나이’의 충고에 따라 계속 춤을 추어 간다. 그러던 중 많은 여인을 만나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되지만 자신이 춤을 추는 상대는 여자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Sognatori,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2003)1968년 봄, 파리에서 시네마테크의 관장인 앙리 랑글루아 해임 반대 시위가 일어난다. 영화광 메튜는 시위 행렬 속에서 쌍둥이 남매 이자벨과 테오를 만나 친구가 된다. 실제혁명에 불을 지핀 사건을 배경으로 조우하는 세 남녀의 이야기 속에 68세대가 기억하는 혁명의 편린들이 담겨있다. Boom!: Voices of the Sixties Personal Reflections on the ’60s and Today (Tom Brokaw, Random House)NBC 앵커로 활동했던 작가가 60년대 정치, 사회, 문화 분야의 중요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 한 내용을 담고 있다. 68혁명의 바람을 타고 미국에서 일어났던 반문화운동, 흑인인권운동, 반전운동이 실제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답을 모색해 본다. (The Motorcycle Diaries, 월터 셀레스, 2004)68혁명에 앞서 쿠바에서는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났다. 그 주역의 한 사람으로서 라틴아메리카 혁명의 기린아이자 68혁명의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체 게바라. 의대생 신분을 버리고 혁명의 길에 뛰어들 결심을 하기까지 청년 체 게바라의 여정을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