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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할 정도로’ 광활한 관악 캠퍼스를 누구보다 신나게 활주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자전거 동아리 ‘파아란’. 자전거 부품을 교환하러 간 97학번 두 명이 우연히 만나 의기투합한 것이 시작이었다. 2001년 산악자전거 동아리로 출발한 ‘파아란’은 이후 미니 벨로, BMX, MTB, 사이클 등 다양한 자전거를 취미로 즐기는 동호회로 발전했다. 휴일이나 주말에 함께 라이딩을 하자고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 번개모임이 꾸려지는 식으로,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투르 드 코리아’에 대학생 팀으로는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회장을 맡고 있는 박진수(건축 03)씨가 TV에서 광고를 보고 참가 제안을 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 ‘파아란’은 전문 사이클 대회에 참여해본 적이 없는 ‘무명’ 팀이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15명의 정예멤버가 모였고, 3달간의 치열한 훈련을 거쳐 경주에 나섰다. “사이클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이가 엄청나거든요. 하루에 100km이상 달리는 게 불가능할 것 같았어요. 참가에 의의를 두자고 생각했었죠.” 그러나 불가능,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대회 첫 번째 주자가 가까스로 완주에 성공한 광경은 팀원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다. 한 선수는 고장 난 자전거를 끌고 완주를 하는 ‘기적’을 보이기도 했다. 21개 팀 중에서 13위를 차지했지만, 순위에 관계없이 결코 잊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박진수 씨는 ‘파아란’의 활동이 학내 자전거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자전거는 참 매력적인 운동이에요. 혼자 달리는 중에 고요한 명상에 잠길 수도 있고, 대회에 참여할 때에는 팀원 사이의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도 있죠. 자전거는 어렵고 위험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파아란’에 가입하기 위해 반드시 고가의 전문가용 자전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재미있게 즐길 줄 아는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 “자전거를 못 타는 분도 환영합니다. 구입부터 관리까지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파아란’ 하늘 아래에서 라이딩을 즐기고픈 이들에게 ‘파아란’의 문은 언제든 활짝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