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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생각할 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가? 기아와 내전으로 고통 받는 땅, 문명의 세례를 받지 못한 곳, 초원을 뛰노는 야생동물, 신비로운 공간…그동안 아프리카는 우리들에게 이처럼 몇 가지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남아있었던 것은 아닐까.지난 10월 31일에서 11월 3일 4일 간 중도 터널에서는 ‘오늘, 아프리카에 살다’라는 제목의 아프리카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전의 마지막 날, 이번 사진전을 개최한 언어학과 김광수 강사(41)와 고영광(통계01)씨(29)를 만났다. 아프리카 문화를 전공한 김광수 강사는 94년부터 해마다 방학을 이용해 연구차 아프리카(주로 동남부지역)를 여행하고, 그곳 사람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리고 그동안 아프리카 행에는 담당 과목인 ‘스와힐리어와 아프리카 문화’ 수업 수강생들 중 관심을 가진 학생들도 동행했다. 고씨는 2003년에 여름 한 달 동안 아프리카에 다녀왔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소중히 간직해온 보석 같은 사진들을 보여줄 기회를 그동안 가지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올해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소규모 세미나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언어학과와 몇몇 지인들의 도움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사진전을 열게 됐다.사진전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그동안 내전· 기아로 각인된 부정적인 아프리카의 모습 말고도 아프리카에도 ‘삶’이 있다는 걸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곳 사람들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다는 걸 말이죠. 아프리카에 가면 한없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이 귀중하게 느껴져요. 그들의 삶에 나름의 의의와 재미와 생명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거든요. 우리가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알리고 싶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진전을 열기 전에 과연 몇 명의 사람들이 애정을 가지고 보게 될까 걱정을 했는데 나름대로 관심을 보인 학생들이 꽤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중도에서 열린 1차 전시회에 이어 11월 4일부터 16일까지 13일간 영풍문고 강남점에서는 2차 전시회가 열렸다. 영풍문고 측의 무료대관으로 이루어진 2차 전시회는 홍보와 재원의 부족으로 더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관심을 보이는 일반인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타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사진전을 하면서, 아프리카가 신기하고 새로운 곳으로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조금이라도 편견을 버리고, 보다 아프리카의 삶과 문화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라는 고씨의 말에서 진심이 배어 나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의 것과 마찬가지로 진행될 아프리카의 삶의 모습과, 아직은 낯선 그 ‘삶’을 사진을 통해 전하려는 노력에서 기분 좋은, 사람의 향기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