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서 선정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가 93위로 상향 조정되었다. 국내 대학으로는 최초로 100위권 내에 진입한 서울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다소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도 서울대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전략을 통해 발전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여론이다. 이번 서울대의 100위 진입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나아가 서울대에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길거리 설문조사(명동·청계천 등지에서 50여명 대상)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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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7월 19일자 한국일보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 |
올 7월 한국일보에는 ‘서울대, 좋은 학생 데려다 질만 떨어뜨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웹에도 게재된 이 기사에는 2000여 개의 리플이 달렸는데 이 중 500개의 리플을 분석해 본 결과 ‘좋은 학생을 데려다가 세계 100위권 안에도 못든다’는 식의 부정적인 리플이 상당수였다. 사람들은 서울대가 세계적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서울대의 세계 순위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서울대저널』에서 실시한 무작위 50명 설문조사에서도 2005년 서울대가 세계 대학 순위 100위권 내에 진입한 것을 32명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photo2이번 설문에서는 서울대에 기대하는 역할에 대한 문항(복수응답 가능)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자인 35명이 “세계적인 교육의 질과 시설을 갖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라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20명이 응답한 “우수한 논문을 활발하게 발표하는 학문의 전당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가 그 뒤를 이었다. 즉, 사람들은 서울대가 교육과 학문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를 바라며, 특히 교육 분야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회장 김송희 교수는 “서울대는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국립대인만큼 책임의식을 가지고 넓은 시각에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벌없는 사회만들기의 이공훈씨 역시 “서울대는 단일한 대학의 입장에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교육계 전반에서 서울대의 영향력을 생각하여 학벌 문화 불식의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처럼 그들은 서울대만의 정책이 아닌 위상과 영향력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그에 덧붙여 이공훈씨는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며, 현재와 같이 일부 대학에게 편중된 지원은 이러한 경쟁을 가로막기 때문에 서열화의 변동을 가져올 수 없다”고 언급하며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번 서열이 영원한 서열로 자리 잡지 않도록 경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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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대 측에서 2002년도에 실시한 설문조사(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를 살펴보면 서울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하게 나타났는데, 설문 조사 대상이 된 정부 관계자들은 서울대는 국내최고라는 타이틀에 안주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 관계자는 서울대가 업무능력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러한 결과는 당시 여론에서 한창 논의 중이던 ‘서울대 폐지론’ 문제과 관련한 비판의 여론과 맞물린 영향도 크다고 하겠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살펴본다면 서울대 출신의 지배층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 데에서 오는 실망감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어졌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 졸업생에게 학벌의 혜택이 지나치게 많이 주어진다는 점과 서울대생은 놀 줄 모르고 공부만 하는 ‘범생이’이거나 이기적일거라는 고정관념의 영향도 크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