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나의 것
일상 속 환경,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
서울대 환경전선 이상 있다

일상 속 환경,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

나비효과란 말이 있다.이는 나비의 날갯짓과 같은 작은 변화가 증폭되어 폭풍우가 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행동이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첫번재 기사에서는 이런 ‘나비효과’에 초점을 맞춰 보았다.평범한 서울대생 A군을 설정해 그의 일상을 따라가며, 그가 흔히 쓰는 일상 용품의 제조 과정을 추적해 보았다.무심하게 써왔던 일상 용품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봄으로써 그것이 환경에 또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나비효과란 말이 있다. 이는 나비의 날갯짓과 같은 작은 변화가 증폭되어 폭풍우가 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행동이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첫번재 기사에서는 이런 ‘나비효과’에 초점을 맞춰 보았다. 평범한 서울대생 A군을 설정해 그의 일상을 따라가며, 그가 흔히 쓰는 일상 용품의 제조 과정을 추적해 보았다. 무심하게 써왔던 일상 용품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봄으로써 그것이 환경에 또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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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한 A군은 수업시작하기 전 자하벅스에서 습관적으로 커피를 산다. 그는 매일 수업 전 자하벅스 커피를 마시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A군은 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들고 수업 과제인 레포트를 프린트하기 위해 5동 인문대 전산실로 향한다.”

-종이컵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 원료인 펄프가 필요한데, 펄프는 대부분 따로 펄프회사에서 만든 것을 사용해서 종이컵의 완성은 종이컵 제조 공장에서 이루어진다. 종이컵에 사용되는 펄프는 재생용지를 사용하지 않으며 고급펄프에 해당한다. 종이컵은 인간의 식생활과 관련된 제품이기 때문에 인체무해성을 위해서 고급펄프를 사용한다. 재생용지를 사용할 경우 쉽게 찢어질 우려가 있으며, 재생지를 희게 하려면 인체에 해로운 형광물질을 투입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화학펄프에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이 있어 체내에 축적될 경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고급펄프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고급펄프로 만들어진 종이컵의 내부에는 ‘폴리에틸렌’이라는 성분이 코팅되어 있다. 이것은 액체로 인해 종이컵이 젖는 것을 방지해준다. 이런 종이컵에 코팅되는 저밀도 폴리에틸렌은 안전성이 인정되었지만 아직 어느 정도 유해성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보통 종이컵이 종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당연히 재활용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종이컵을 재활용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종이컵을 재활용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수분 흡수를 ‘막기’ 위해 코팅한 폴리에틸렌의 성분이 오히려 재활용의 간편함을 ‘막기’ 때문이다. 재활용은 종이만 가능하기 때문에 종이컵을 재활용 할 때는 폴리에틸렌을 제거하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여기서는 비용이 많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기계가동 에너지 소모도 크다. 더불어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종이컵을 구겨서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구겨지면 재활용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현재는 종이컵 등 코팅 처리된 종이제품도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미흡한 상황이다. 지난 해 폐자원 수입비용은 1조 7천억원에 다다랐다. 이런 어마어마한 수치에 우리가 무심코 구겨버린 종이컵이 한 몫을 하고 있다. 게다가 폐자원 재활용율이 1% 높아질 경우 연간 639억원의 외화가 절감된다고 하는데, 이는 2003년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전체 금괴 4.5t(600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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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리는 중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전화 내용을 적기 위해 메모지를 찾았다. 가방에서 꺼내기 귀찮아 상자 안에 있던 A4용지를 한 장 뽑아 거기에 메모를 한다. 차례가 되어 프린트를 하게 된 A군은 프린터기에 이면지가 들어 있자, 이면지를 뽑아 새 용지를 넣는다. 레포트는 당연히 새 용지로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A4용지

A4용지 1톤을 만들기 위해서는 1.5톤의 목재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벌목할 수 있는 나무가 부족해 펄프를 수입해 사용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제 일부의 우리나라 기업은 직접 해외조림을 확대하여 나무를 반입하게 되었다. 나무는 호주(4800만평), 뉴질랜드(2700만평)의 조림에서 울산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다. 조림면적이 넓어질수록 이 면적에서 벌목할 수 있는 나무의 수도 증가한다. 이렇게 국내로 들어온 목재들은 종이가 되기 위해 먼저 ‘펄프’로 바뀌는 과정을 거친다. 펄프는 공정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그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펄프는 화학펄프다. 화학펄프가 되기 위해 우선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껍질을 제거한다. 껍질을 벗긴 원목에는 화학약품을 투입하여 종이를 만드는데 필요한 섬유질을 뽑아낸다. A4용지처럼 흰 종이는 순백의 펄프가 필요하다. 그래서 갈색의 펄프는 산화염소로 표백된다. 그러나 염소를 다량 사용하는 펄프 표백공정의 폐기물은 건강에 해롭고 다이옥신을 많이 배출한다. 다이옥신 중 가장 독성이 큰 물질인 TCDD는 1g이면 몸무게 50kg의 사람 2만명을 사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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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을 다 한 후, 시계를 보니 수업시간까지 5분도 채 남지 않았다. A군은 자하벅스에 종이컵을 가져다주고 환경보조금 100원을 받고 싶었지만 시간도 없고 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쓰레기통에 버린다. 수업에 들어가 필기구를 꺼내 책상에 놓는다. 펜으로 수첩에다가 아까 A4용지에 적었던 전화내용을 옮겨 적고 필요가 없어진 A4용지는 아무 ,노트에 끼워 놓는다.”

-펜

펜은 크게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펜대와 검정 잉크로 나뉜다. 잉크는 착색제, 전색제, 첨가제로 되어있다. 착색제는 잉크의 색깔을 내는 안료나 염료이고 전색제는 잉크가 종이에 점착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물, 알콜등의 용제와 고분자 물질로 만들어 진다. 이 때 고분자 물질은 아프리카 등의 열대 기후 지역에서 수입된 고무나무등의 나무진액을 원재료로 한다. 검정색에 사용되는 착색제는 카본 블랙, 흰색은 산화티탄, 흰색은 황화수은과 같은 중금속 무기 염료 보라색은 다이옥사진, 붉은색은 아조화합물 같은 유기 염료가 사용된다. 전색제의 종류는 잉크의 용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쇄용 잉크의 경우는 용지와 착색제의 종류, 인쇄 방법과 속도에 따라서 다양한 유기 용매가 사용된다. 유기 용매는 원유에서 추출한 석유계 용매도 있고 콩과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도 있다. 석유계 용매는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로서 점차 규제가 심화되고 있다. 펜대를 이루는 플라스틱은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 산 원유로부터 만들어진다. 원유에서 뽑아낸 에틸렌, 프로필렌, 스티렌, 염화비닐 등의 물질을 재구성한 것이 바로 플라스틱이다. 이러한 원유는 국내에서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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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자 A군은 볼 일을 보러 화장실에 간다. 화장실에 휴지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A군은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양을 사용한다. 화장실을 나와 바로 옆에 위치한 과방으로 가게 된 A군은 친구가 사다 놓은 음료수를 마시게 된다. 그러다가 실수로 음료수를 테이블위에 엎질렀는데, 과방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휴지가 없었다. 순간 A군은 아까 화장실에서 보았던 많은 휴지들을 생각하며 화장실로 뛰어간 후 화장실 휴지를 많이 뜯어 와 테이블을 닦는다.”

-휴지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사용되는 휴지는 재활용지로 만든 휴지와 그렇지 않은 휴지 두 종류로 볼 수 있다. 휴지를 만들기 앞서, 펄프를 좀 더 작은 입자로 만들기 위해 고해작업을 거쳐야 한다. 펄프를 만드는 재료는 목재를 직접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입고지와 국내고지로 구성된 재활용지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수입재활용지의 사용을 40%이상 줄이고 국내 재활용지를 사용한 한 기업은 연간 5억 5천만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재활용지를 사용하려다 본말이 바뀐 상황도 있었다. 재활용폐지를 화장지로 재생하기 위해 제품의 인쇄효과나 상품효과를 높이려다 화학약품을 과다하게 사용한 것이다. 어느 재생화장지에서는 포름알테히드 농도가 31ppm까지 검출되기도 했다.(일반 시중 화장지 농도는 4~13ppm이다.) 포름알데히드라는 성분은, 휴지에 포함되는 다른 화학약품이 과다하게 사용되면 그에 반응하여 사용자에게 아토피성 피부염, 두통, 천식, 알레르기 질환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휴지의 일반적 제조과정은 초지라인(혼합)→드라이과정→엠보싱 및 절취선 가공→로그형성→컷팅 및 팩포장의 순서로 이어진다. 드라이과정에서는 습기가 많은 종이를 건조시켜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열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제품 1톤을 만들기 위해 대략 29만kWh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이 수치는 가정에서 월간 에어컨전력소비량의 약 1330배되는 양이다. A군이 사용한 종이컵, 휴지, A4용지, 펜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별다른 의식 없이 사용하는 물건들이다. 결국 A군은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 서울대학교 내에서 생활하는 보편적 인물인 것이다. A군이 사용한 물건들에는 굉장히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투입된다. 이런 많은 자원은 우리의 날갯짓으로 파괴되고 또한 보호된다. 종이컵을 구겨서 버리지 않는 일, 레포트를 쓸 때 이면지 사용도 가능하게 하는 일, 펜을 잃어버리지 않고 절약해서 오래 쓰는 일, 휴지는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양만 사용하는 일. 이런 일들이 바로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날갯짓인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우리 주변에 사소한 물건이란 없다. 앞으로 우리의 ‘날갯짓’이 파괴의 폭풍우가 아니라 지구를 따뜻하게 감싸안는 산들바람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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