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난방에 주의하라.
중앙도서관(이하 중도)의 난/냉방 닥트 위생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닥트는 난/냉방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다. 중앙도서관이 건립되던 73년부터 지금까지의 30여 년 간, 이 닥트에 대한 청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도의 난방 시설 구조를 간략히 알아보자. 학교 내 파워플랜트에서 발생한 온풍이 관을 따라 중도 매점 옆 쪽 기계실의 공기조화기로 전달된다. 공기조화기 안의 코일을 타고 올라와 이중 필터에 걸러진 온풍은 닥트를 통해 열람실을 비롯한 중앙도서관의 각 실로 전달되는 것이다. 현재 이 구조에서, 필터 교체 및 청소는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닥트의 위생 관리는 논외로 처리되고 있다. 우선 청소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담당 측에서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도서관 행정지원팀의 김장원 지원실장은 “공기는 필터로 걸러져 나오는 것”이라며 “닥트 상태는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본부 기술과 정희삼씨도 “매년 점검을 하고 있는데 이상이 없어 청소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닥트 내부 상태를 직접 점검해본 결과는 달랐다. 만지는 닥트 면마다 회색 먼지가 묻어나고, 쌓인 지 오래된 먼지가 덩어리가 되어 곳곳에 끼어있었다. 또한 닥트와 실내의 매개 역할을 하는 닥트 입구의 위생 상태도 신뢰할 만하지 못하다. 특히 열람실의 닥트 입구에 쌓인 먼지는 육안으로 금세 확인 될 정도다. 닥트관련업체에 10년간 종사한 (주)닥트청소의 곽정훈 대표는 “오래되어 썩은 닥트 안의 먼지는 균과 중금속 등을 내포하고 있어 특히 호흡기에 유해하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7년 이상 닥트 청소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예민한 사람은 공기가 탁한 것을 느낀다. 머리가 띵하다거나 겨울철에 감기 걸리는 사람이 많다거나 하는 현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우마다 다르지만 닥트 청소는 보통 5년에 한 번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인된 닥트의 비위생적인 상태에 대해 본부 기술과 정희삼씨는 “내부 논의를 거쳐 내년도 사업 예산안에 편성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교적 높은 예산 배치와 도서관 사용에 있어서의 불편이 감수되어야 하겠지만 닥트청소, 조속한 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험 후 남은 화학약품, 하수구에 버려지는 일 잦아 화학 실험 후의 뒤처리 과정에서 실험에 사용된 약품들이 아무런 정화 조치 없이 하수구에 버려지는 일이 상당히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험 후 남은 약품들은 실험실마다 비치된 폐액통에 폐기되는 것이 원칙. 실험실 폐액통의 약품들은 모아져 환경안전원으로, 또 환경안전원에 모아진 폐액들은 위탁 폐기물처리업체로 수거되어간다. 폐액통에 분리 폐기되어야 하는 약품의 기준에 대해 환경안전원 측 관계자는 “실험에 쓰인 모든 약품은 폐액통에 수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실질적인 실험 관리 면에서 통일된 지침은 없으나 화학부 조교 8명과 인터뷰한 결과 “거의 대부분의 약품은 폐액통에 수거되어야 한다”라는 면에서 공통된 인식이 드러났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같지 않았다. 공대/자연대/농생대의 학부생 2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인터뷰에서 그 원칙은 불과 약 50%의 확률로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1명 중 11명의 학생들이 원칙을 지키지 않았던 것. 대부분 조교가 특별히 강조한 유독·유해 약품은 폐액통에 버리되 별다른 지시가 없었던 다른 물질은 하수구에 흘려보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별다른 지시가 없었던 물질’에는 묽은염산, 크로뮴산 수용액, 수산화나트륨, 암모니아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음이 짐작된다. 공대 김종윤(지환시03)씨는 “학생의 부주의나 유독성에 대한 무지로 약품이 하수구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소위 조교의 ‘빡셈’ 정도에 따라 분리 폐기 정도가 달라지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한다. 조교의 분리 폐기에 대한 지시가 자세했는지, 그 지시가 얼마만큼의 강제력을 가졌는지 또 관리가 철저했는지에 따라, 무지나 부주의로 하수구에 들어가는 용액의 양이 어느 정도 결정된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화학부의 한 조교는 “대부분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약품 처리의 기본 원칙을 설명하는 것으로 안다”며 “조교들은 약품을 폐액통에 버리는 것이 당연하다 여겨 특별히 강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나 학부생들은 그렇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실험 후 약품이 들었던 용기를 씻는 과정에도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용기에 남아있는 미량의 용액을 고려해 용기를 1차적으로 씻은 물도 분리 폐기되어야 함에도 불구, 처음부터 개수대에서 씻어져 원칙은 거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약품에 대한 관리진의 통일된 기준 설정과 철저한 관리, 그리고 학부생의 주의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관악, 분리수거 쓰레기통은 필요없다?관악의 분리 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버리는 사람의 분리수거 의식이 필요하다. 몇 가지 분류로 되어있느냐와 상관없이 쓰레기통을 살펴보면 기숙사, 학관 3층 등의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분리 배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 청소용역직원은 “학생들에 의해 분리 배출은 절대 안된다”며 쓰레기 수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른 청소용역직원도 “그나마 많이 나아지는 추세지만 학생들이 국물이 든 컵라면 용기나 음료가 남아있는 캔도 쓰레기통에 그냥 버린다”며 학생들이 배출에 주의를 기울여주기를 당부했다. 일회용기를 사용하는 배달음식도 문제다. 용기와 함께 남은 음식을 함부로 버린다고. 그러나 버리는 사람이 의지를 가졌다 해도 여전히 문제가 있다. 버릴 통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현재 관악 내의 쓰레기통은 분류 체계별로 다양하다. 그 중에는 분리수거를 위한 체계 분류가 명확하고 세세하게 되어있어 사용자에게 배출에 있어 편리함을 제공하는 통이 있는가 하면, 그러한 고려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 통도 상당수 존재한다. 당연하게도 후자의 체제에서는 분리 배출에 혼선이 빚어지며 결과적으로 잘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이에 대해 쓰레기통 체제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본부에서는 이에 대한 고려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관리과 관계자는 쓰레기통이 차지하는 면적과 주변 환경의 미관을 고려할 때, 관악 내에서 쓰레기통이 필요한 모든 곳에 표준분류체제가 적용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리고 “등산객이 많은 일요일을 제외하면, 청소 용역에 의해 결과적으로 분리수거는 잘되고 있다”며 분리수거체제의 개선에 큰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관계자의 말대로 관악 내 분리수거는 결과적으로, 대체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 ‘어차피 잘 분류되지 않는’ 쓰레기통의 쓰레기들은 그것이 담긴 통에 상관없이 청소용역원에 의해 모두 함께 비닐봉지에 수거되어 가 용역원에 의해 분리되는 것이다. 이런 분리 과정을 보자면 관악 대부분에서 쓰레기통 체제는 소용이 없다. 그리고 그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원래 목적을 잃게 하는 원인은 버리는 사람과, 또 관리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