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말

한쪽 말만 듣고 상황을 판단하는 멍청이가 되지 말자.예전에 한쪽 말만 듣고 섣불리 행동했다가 된통 혼난 후 다이어리에 적어둔 글귀입니다.저거 참 중요해요.철도와 지하철 1호선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더군요.편집 작업 때문에 1호선을 탈 일이 있었어요.소란스럽더군요.“아니.연봉 2,3천 되는 놈들도 파업을 안 하는데 연봉 1억이나 되는 놈들이 파업을 해!”, “배가 불렀어.다 잘라버려야해” 궁금했습니다.“저기요.

한쪽 말만 듣고 상황을 판단하는 멍청이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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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쪽 말만 듣고 섣불리 행동했다가 된통 혼난 후 다이어리에 적어둔 글귀입니다. 저거 참 중요해요. 철도와 지하철 1호선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더군요. 편집 작업 때문에 1호선을 탈 일이 있었어요. 소란스럽더군요. “아니! 연봉 2,3천 되는 놈들도 파업을 안 하는데 연봉 1억이나 되는 놈들이 파업을 해!”, “배가 불렀어. 다 잘라버려야해” 궁금했습니다. “저기요. 진짜 연봉이 1억이래요?”, “많이 받는 놈은 7천은 받지 않겠어요?”, “근데 파업은 왜 한데요”, “글쎄, 월급이 적으니 더 받을라고 그러는거 아녀? 아 어쨌든 시민을 볼모로 그러면 안 되지!” 라며 그 크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더군요. 도대체 왜 파업을 했던 것일까요. 진짜 궁금했습니다. 기사검색을 해봤습니다. 안 나오데요. ‘철도파업’으로 검색하면 ‘경제적 손실 100여억 원’, ‘출근길 시민, 대혼란, 아우성’, ‘불법파업 강경대응’ 등의 기사만 보이더군요. 파업의 주체는 철도노동자 인데, 왜 철도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 걸까요?, 왜 우리는 한쪽 말만 듣고 상황을 판단하는 걸까요?, 대체 누가 한쪽 말만 들리도록 하는 걸까요? 한쪽말만 듣지 말자는 문제의식은 언제 어디서나 유효합니다. 한쪽말만 듣지 말라고 이번 호에서는 노무현정부 3년 평가를 기획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일방적인 비판을 넘어 비난?비하를 받는 노무현 정부를 제대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동물의 이야기도 들어봅시다. 우리는 항상 인간의 입장에서만 동물을 바라봐왔군요. 인간보다 열등하니까. 그럼 우리보다 우수한 외계인이 지구를 지배하겠다면 인간은 동물과 같은 처지가 되어야하는 걸까요?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건 다 아는데 왜 하이힐이 나쁘다는 건 잘 모를까요? 물론 둘 다 나쁜 건 알지만 왠지 담배는 더 나쁘게 느껴지는 이유가 뭔지 의문입니다. 참! 저희도 두 귀를 다 열려고 노력합니다. 이번에 경제팀이 신설되어 관악인의 경제에 관한 욕구를 반영하려고 하죠. 대학생이 경제에 관심을 가지는 게 현실인데 그게 잘못됐다며 애써 한쪽 귀를 막을 수는 없더군요. 그렇지만 경제를 보는 관점이 너무 경직되어 있지는 않나 걱정입니다. 주류경제학만 신봉하다보면 또 다른 쪽 말은 안 들리기 마련이니까요. 근데 이해찬 씨, 진승현 씨 말도 들어봐야 하는지는 좀 고민되네요. 아! 물론 저희 독자들은 저희 얘기도 듣고 다른 얘기도 듣는 현명한 독자일거라 생각합니다. 월간지의 긴 호흡 탓에 마감 후에 터진 철도파업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습니다. 그 점 사과드리며 좀 더 치열한 관악언론 서울대저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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