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1 이번 학기 『서울대저널』의 기자 수가 확 늘어났습니다. 24명, 지난 학기 기자 수의 2배 넘는 인원입니다. 새로운 인원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특히 16명의 젊은 피가 새롭게 수혈된 지금은 많은 시도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9월호 책을 보면 아시겠지만 기획연재 및 고정코너가 늘어났고 기사를 통해서는 다양한 이슈들을 담았습니다. 또 국제팀이 새롭게 꾸려져서 해외 대학언론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욱 많아진 인원으로 독자 여러분께 학내/외 이슈들을 놓치지 않고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사실 지난 3월에 수습기자 모집원서를 마감했을 때는 난감했습니다. 97년도 공채모집을 시작한 이래 매 학기 기자를 모집했지만 18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지원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지원자가 전무했던 적도 있었고 평균적으로 4~5명의 학생이 지원해서 논술과 면접 등 나름의 전형 절차를 거치지만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떨어뜨린 적은 없었습니다. 원서를 마감하고 보니 이제는 떨어뜨릴 것이 문제였습니다. 골라야 한다는 생각에 면접 때도 눈을 치켜뜨고 지원자 한 명 한 명 파악하려 애썼습니다. 논리력과 참신함에서 눈에 띄는 지원자도 있었고 영 아니다 싶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평가요소로 걸러내기에는 그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아까웠고 결국에는 모두 선발했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중도하차하게 된 2명을 제외하고 1학기 말 16명의 기자가 수습 딱지를 떼고 정식기자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나 벌써 9월호 마감입니다. 그들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선발 당시에는 별로였던 기자들이 더 의욕적으로 잘 활동하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자들이 기대 이하로 하기도 합니다. 한 학기 동안의 수습교육과 방학 일정을 거치며 그들은 분명 변했습니다. 사람은 두고 봐야 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똑같은 상황이 찾아왔을 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사람을 뽑을지 보다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임은 분명합니다. ‘누구’를 뽑느냐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 양 지난여름 내내 말 많았던 서울대 입시안 논쟁을 지켜보며 든 생각입니다. 물론 대학은 이런 작은 조직과는 달라서 어느 정도의 기준이 필요함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누구’를 뽑느냐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그 외의 것들은 ‘누구’를 선발 했나에 대한 결과로 치부하게 되기 십상입니다. 그보다는 ‘무엇’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들어와서 어떤 식의 교육을 하고 얼마나 열정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저는 한 차례의 ‘작은 입시’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이제 곧 9월 중에 통합형 논술고사의 예시안이 나온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서울대 입시안이 논쟁의 도마 위에 오를 것입니다. 본고사다 아니다 말들이 많겠지만 서울대 내부에서는 다시 한 번‘무엇’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