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60년, 사건으로 살펴본 여성사

1950년대 자유부인 논쟁 – 여성, 자유와 해방을 꿈꾸다 photo1 1954년 1월부터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은 여성들이 지닌 감성과 욕망을 담고 있다.가정주부가 대학생과의 춤에 빠지고, 성적 일탈을 벌인다는 줄거리의 소설은 여성들이 자신의 성에 대한 자유로움을 갈망하고, 순종적이어야만 하는 남녀관계에서의 변화를 꿈꾸게 했다.

1950년대 자유부인 논쟁 – 여성, 자유와 해방을 꿈꾸다

photo1 1954년 1월부터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은 여성들이 지닌 감성과 욕망을 담고 있다. 가정주부가 대학생과의 춤에 빠지고, 성적 일탈을 벌인다는 줄거리의 소설은 여성들이 자신의 성에 대한 자유로움을 갈망하고, 순종적이어야만 하는 남녀관계에서의 변화를 꿈꾸게 했다. 1976년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 파업 – 불합리에 맞선 70년대 여성노동운동 6-70년대 여성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 조건에 놓여있었다. 1977년 동일방직의 노조를 없애기 위해 사측에서 노조의 여성 지부장을 연행했다. 그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알몸 시위를 벌였고 똥물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결국 126명의 노동자들은 해고됐고 여성노동자들은 복직투쟁을 펼쳤다.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상임공동대표는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한국 노동운동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평가했다. 결혼 퇴직제 – 직장 내 성차별에 대한 여성들의 저항 1975년 조홍은행에서 근무하던 한 여성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사측에서 이전의 관례처럼 결혼하면 회사를 그만두기를 요구했으나, 계속 출근을 하고 버텼기 때문이다. 여성 단체들은 결혼퇴직제 폐지를 촉구했다. 결국 1976년 은행의 결혼퇴직제는 폐지됐고, 1988년에는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됐다. 그러나 법 제정과는 달리 현실에서는 여전히 직장 내 여성에 대한 차별이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 여성문제에 집중하게 된 도화선 여대생 권인숙이 위장취업을 하다 경찰서로 끌려가 경장에게 성고문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권인숙에 의해 이전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던 성고문 사실이 처음으로 폭로됐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여성운동계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이라는 조직적 연대가 이루어졌다. 이와 함께 여성들은 노동운동 뿐 아니라, 여성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하게 되었다. 신교수 성희롱 사건 – 성희롱.성폭력의 공론화 1993년 8월 24일, 서울대 신정휴 교수가 행한 성희롱과 자신에 대한 부당한 해고를 고발하는 한 조교의 이야기가 자보형태로 공개되었고 8년 만에, 한국 최초의 성희롱 사건은 피해 여성에 대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성희롱에 대한 문제의식을 새롭게 하여 직장 내 성희롱 금지 법제화와 대학 내 성폭력 학칙 제정이 현실화시켰다. 윤금이씨 살해사건 – 반성매매 운동의 시발점 1992년 미군 사병 케네시 마클에 의해서 기지촌 여성 윤금이(당시23세)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윤금이의 죽음은 이례적으로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폭력과 그들의 삶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성매매 관련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2004년에는 성구매자를 처벌하며 성매매 피해여성에 대한 보호를 주요 내용으로 한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었다. 90년대 군위안부, 장애여성, 레즈비언 모임 – 소수 여성들의 목소리 1991년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 이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중심으로 관련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998년에는 한국최초의 장애여성 독자적인 조직인 ‘장애여성공감’이 창립됐고, 1994년에는 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가 결성되는 등 이전까지 소수자로 취급받던 이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2005년 호주제 폐지 – 전통으로 포장됐던 가부장적 성채가 무너지다 50년대부터 시작된 가족법 개정 운동은 2005년 호주제가 폐지되는 성과를 낳았다. 그러나 김기선미 여연 부장은 “이혼시 재산분할문제, 호주제 대안으로의 호적제도 등 법적제도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며, 문화 의식적인 변화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한계점을 지적했다. 안티미스코리아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축제 – 여성들의 다양한 욕구 표출 photo2 2000년대에는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운동들이 일어났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조장해 온 여성의 상품화를 깨뜨리기 위한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포르노 포르나’, ‘월경 페스티벌’ 등 단순한 반대를 넘어서서 여성 스스로가 관심사와 욕구를 표출하는 장으로서 대안적인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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