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대 총학생회 선거가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내년 3월 재선거가 결정되자 선거를 준비한 선본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놀라움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95년 이후 연장 투표는 연례행사가 되었다 하더라도, 투표율이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다음 해로 선거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인 까닭이다. “학생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해마다 줄어든다는 문제의식은 언제나 있었지만 막상 선거가 무산되고 보니 학생회가 다시 서지 못할까봐 새삼 두렵다” 이번 선거 결과를 지켜본 사회대 모 학우의 말이다. 무관심의 문제는 비단 총학생회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80년대 이후 학생사회의 근간을 이루어 왔던 과/반 학생회, 동아리, 학회 등의 공동체 역시 구성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면을 받는 것은 학내 언론도 마찬가지다. 학내에서 가장 많은 2만여부의 발매부수를 자랑하는 대학신문이 발간일인 월요일이 한잠 지났는데도 곳곳에 쌓여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띤다. 월요일 하루면 신문이 감쪽같이 사라졌던 예전과 사뭇 대조되는 광경이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무관심은 과거 활발한 담론의 생성, 유통의 장이었던 학생사회를 침체시키는 원인이자, 담론이 침체된 현실의 반증이기도 하다. [서울대저널]은 이러한 ‘담론 의 위기’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기획을 통해 1)현재 학내에 존재하는 담론의 특징과 2)담론 부활을 위한 일련의 시도들,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찾을 수 있는 3)대안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