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게

시험도 대충 끝났고,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을 맞아 책꽂이에 었던 책들을 뒤적이다 모처럼 소설집 을 하나 집어 들었다.내가 좋아하는 소설가 중 하나인 성석제씨의 재마나는 인생이라는 오래된 책이 딸려나왔 다.읽은지가 꽤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 한터라 한 두장씩 책장을 넘겨보다 보니 흥미로운 단편이 실려있어 조 금소개해보고자한다.벨기에령 아르카디아 섬에는 특산의 민물게가 살고 있다고 한다.

시험도 대충 끝났고,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을 맞아 책꽂이에 었던 책들을 뒤적이다 모처럼 소설집 을 하나 집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 중 하나인 성석제씨의 재마나는 인생이라는 오래된 책이 딸려나왔 다. 읽은지가 꽤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 한터라 한 두장씩 책장을 넘겨보다 보니 흥미로운 단편이 실려있어 조 금소개해보고자한다. 벨기에령 아르카디아 섬에는 특산의 민물게가 살고 있다고 한다. 아르카디아 게로 불리는 이 게는 대략 사천 만 년 전에 생겨나서 이제까지 대를 이어 살아온 것으로 보이는데 원주민들에 의하면 이 게처럼 쓸데없는 존재 도 없다고 한다 이 게는 잡기에 귀찮을 정도로 작고 잡는다 해도 뱃전에 부걱부걱 냄새나는 거품을 바르며 그 물코를 망가뜨리거나 어부의 발바닥을 찢고 긁는 게 일이다. 구우면 한 마리에 겨우 손톱만한 쓴 맛나는 살을 발겨 낼 수 있을 뿐으로 아무도 잡으려는 사람이 없다. 이 런 게를 좋아하는 물고기는 물론이고 천적도 있을 수 가 없어서 이 게가 그렇게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 아니냐고도 한다. 아르카디아의 게는 천성적으 로 적게 먹고 적게 배설하며 적게 움직인다고 한다. 일생에 단 한번 번식기를 맞는데 몸짓이나 색깔의 변화도 거의 없이 조용히 수정을 끝낸다. 가끔 암수가 서로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환경이 악화되면 무성생식을 하는 것도 관찰되고 있다 수정이 끝나면 조개나 물고기가 파놓은 구덩이로 가서 산란을 하고 알이 쩔 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그곳을 지킨다. 게가 있는 줄 알면서도 그 구덩이로 들어가려는 물고기며 조개느 없다. 칼날보 다 강하고 창보다 날카로운 집게발이 두려운 까닭이다. 이처럼 생존과 번식에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게지 만 아르카디아 섬의 지배적인 종족이 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자연이 아르카디아의 생명체에게 준 어떤 갑옷보다 단단한 게의 갑각은 어떤 존재의 공격도 두려워할 펼요도 없다. 또한 마찬가지 재료로 만들 어진 집게발은 어떤 종류의 껍질이라도 무자비하게 뚫고 자를 수 있다. 그리하여 역사가는 기록했다, ’이르카디아의 게는 오직 아르카디아의 게에 의해서만 죽는 것이다. 만나는 순간 서로가 서로에게 갑옷과 집 게발을 부딪혀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입는다. 자연이 베푸는 은혜는 이처럼 잔인한 칼날이 숨어있다 이제 선거철이다. 각기 다른 선본들이 나와서 각자 나름대로 학생사회와 사회에 대한 고민들을 풀어놓고 호소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비단, 학생사회내의 선거에서만 보이는 보습은 아닐테지만 각 선본 및 정파간의 비난들이 난무하는 유세의 모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르카디아의 게 이야기 를 하면서 선본들의 이야기를 하는 의도가 선본들이 아르카디아의 게와 같다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내가 이 이야기에서 주목했던 부분은 1아르카디아의 게는 오직 아르카디아의 게에 의해서만죽는 것이다. 만나는순간 서로가 서로에게 갑옷과 집게발을 부딪혀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입는다1라는 구절이다 안그래도 다수의 학 내 구성원들에게 외면받는 지금의 척박한 상황에서, 게다가 이번은 같은 공간에서 분리되어나 온 다른 선본들 이 있는 독특한 상황에서 서로에게 칼질을 일삼는 비난과 독설들로 서로를 짝아내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 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기 위해 앞에 펼쳐 놓았던 이야기가 좀 장대했다 하더라도 그 만큼 이번선거에서 만큼은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염려에서 나온 것이라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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