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 1위-참여연대

“허허..그거 문젠데요..” 참여연대가 진보단체 1위에 선정되었다고 하자 이태호 국장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문제’라는 것이다.참여연대는 스스로를 진보적인 단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기자] 왜 문제라는 거죠.[국장] 운동을 하는 단체는 그 단체의 이념과 함께 운동을 현실화 시켜 나갈 수 있는 대중이 있어야 합니다.이념적인 급진성과 구체적인 실천을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지요.

“허허..그거 문젠데요..” 참여연대가 진보단체 1위에 선정되었다고 하자 이태호 국장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문제’라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스스로를 진보적인 단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기자] 왜 문제라는 거죠? [국장] 운동을 하는 단체는 그 단체의 이념과 함께 운동을 현실화 시켜 나갈 수 있는 대중이 있어야 합니다. 이념적인 급진성과 구체적인 실천을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지요. 예를 들어 참여연대가 하고 있는 소액주주운동의 경우, 그 내용 자체는 신자유주의적일 수 있는 운동이었어요. 그러나 한국 상황에서는 이 운동이 재벌 개혁 차원에서 도입되었고 재벌개혁이라는 목적을 이루는데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었어요. 서울대생이 참여연대를 진보적인 단체로 뽑았다면 참여연대가 적절한 수단을 활용하여 유효한 공격을 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어 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게 아닌가 싶네요. 그러나 아직 참여연대가 이념적인 내포까지 담보한 수준의 진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 이외에도 한국에 진보적인 단체는 무수히 많이 있죠. 참여연대는 그 일부분일 뿐 인구요. [기자] 참여연대가 한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국장] 한국에서는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정치 영역에서 준정당적 역할을 하면 그 틈새 이익 덕분에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참여연대는 정치문제에 많이 개입해 왔고 이로 인해 반사이익이 많았던 것 같아요. 참여연대는 지속적인 권력감시운동, 특히 아주 구체적인 영역에서의 권력감시운동을 진행해 왔고 부패 캠페인에도 집중해 왔습니다. 또 재벌 개혁이나 사회복지문제와 같은 게급적 지형에 대한 문제제기도 해 왔구요. 그런 참여연대의 문제 제기들이 97년 IMF이후 한국사회의 가장 중심적인 사회문제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참여연대가 주장할 당시만 해도 급진적이었던 이슈들이 하나의 사회적 합의가 된 것이죠. 그것이 참여연대가 주목을 받았던 요인이 되기도 했죠. [기자] 지난 총선 때는 낙선운동을 큰 파장을 일으키셨는데 내년 선거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개입을 생각하고 계시나요? [국장] 대통령선거는 총선과 달라서 낙선운동과 같은 형식의 운동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지방선거의 경우는 참여연대에서 후보를 낼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는데, 낙선운동 이후 바로 후보를 내는 것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볼 대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참여연대는 당분간 권력의 감시단체로서 정책 평가 등의 역할을 지속할 것 같습니다. [기자] 진보정당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민단체도 함께 하자는 제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장] 진보정당을 위한 시도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그러나 한국의 진보정당의 경우는 정파적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진보적 대중정당은 기본적으로 바운더리가 넓어야 됩니다. 의사결정도 국민적인 결정이 되어야 하구요. 현재의 진보정당 모습은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진보정당 쪽에서는 ‘밖에서 비판만 하지 말고 들어와서 같이 하자’고 말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참여연대가 시민단체로서의 자기위치를 뿌리내리기 전에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시민단체의 역할마저 제대로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은 시민단체로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현재 한국 시민단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국장] 아무래도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크죠. 기부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고 시민들은 시민운동 참여가 익숙하지 않는 한국의 문화에서는 재정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이를 관리할 시스템도 잘 구축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시민단체의 지나친 언론의존성인데, 이슈가 빨리빨리 변하는 한국 사회의 경우 시민단체의 대응이나 반응들이 빨리 빨리 여론화되는 것이 시민운동의 성장을 돕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시민운동의 언론 의존성이 높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언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언론이 보수화되거나 시민운동에 적대적이 되면 문제가 생기게 되죠. 특히 언론 개혁과 같은 문제에서 시민운동단체가 언론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요. 외국의 경우처럼 시민단체가 영향력이 미흡하더라도 꾸준히 안정적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아직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기자] 10년 뒤 참여연대의 모습이 어땠으면 좋겠어요? [국장] 저는 참여연대가 충실한 권력 감시운동을 계속하고 있었으면 합니다. 한국은 정부도 그렇고 국가기구 시민단체 모두 어설퍼요. 한국에서 법치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고작해야 87년 이후거든요. 모두가 좀 안정되고 전문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 서울대생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국장] 서울대생들은 갈수록 더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 사회가 깡패사회에서 지식 산업사회로 들어감에 따라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의 기득권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정말 자본주의적 의미의 서열화가 진행되고 그 정점에 파워엘리트, 즉 서울대생들이 서게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어디서 나와야 할 것인가. 저는 서울대에서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생들은 자신의 삶을 다양한 실천에 쏟아 보았으면 합니다. 각자의 다양한 관심에 투신하는 것, 그것 자체가 인생을 풍요하게 하는 것이거든요.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진보인사 4위-권영길

Next Post

진보단체 2위-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