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 2위-한겨레

한겨레 편집실에 들어서자 편집장님이 기다렸다는 듯 우리를 반긴다.그는 오늘도 하루종일 회의에 회의만 거듭했다며 연신 푸념하면서도, 금쪽 같은 쉬는 시간을 우리에게 선뜻 내준다.[기자] 진보의 기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겨레 편집실에 들어서자 편집장님이 기다렸다는 듯 우리를 반긴다. 그는 오늘도 하루종일 회의에 회의만 거듭했다며 연신 푸념하면서도, 금쪽 같은 쉬는 시간을 우리에게 선뜻 내준다. [기자] 진보의 기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편집장] 자유나 인권, 복지 등 삶의 조건을 개선하고 삶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느냐, 변화와 개혁에 얼마나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느냐,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이치에 입각해 역사의식을 정립하고 있는지가 진보냐 아니냐의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기자] 김동민 교수는 최근 한겨레가 진보언론이 아니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한겨레는 스스로 진보언론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편집장] 진보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다라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진보를 노동계급의 계급적 이해관계에 투철한 전통적 좌파의 입장에서 본다면 김 교수의 주장은 타당할 수 있겠죠. 그러나 진보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계급적, 계층적 관심을 아우르는 개혁적 태도라면 김교수의 의견은 타당하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한겨레는 창간 이래 노동 운동 세력을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하여 왔지만, 마찬가지로 여성, 환경, 언론 등 각성한 시민의 다양한 시각과 민중의 보편 이익을 아우르는 진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정치개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개혁과 변화를 지지하는 것이 진보라면 한겨레는 진보 언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자] 한겨레가 친정부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편집장] 한겨레가 친정부적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다분히 인상적인 비판에 근거해 지극히 단편적인 사항을 전체로 일반화하는 것입니다. 한겨레가 야당보다는 여당 정책을 지지했던 것은 여당의 정책이 더 개혁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겨레가 신자유주의로 우향 우 한다는 지적도 말이 안됩니다. 한겨레는 공기업 민영화에 부정적이고 재별 개혁을 원합니다. 아마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겨레가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을 두고 구조조정에 의해 희생을 당한 계층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런 지적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 계층의 희생을 많이 강요했고 이 부분은 한겨레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인력 구조조정 없이 기업 구조조정은 ‘거의’ 불가능했고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 한국 경제를 살릴 대안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한겨레가 다른 언론에 비해 취재력이 떨어진다거나 재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편집장] 제 후배 하나가 새로 한겨레를 구독했답니다. 그런데 한겨레를 처음 읽고 부인이 “재미가 없다”고 하더래요. 그러다 한 일주일이 지나니까 “아니다, 참 재미있다”고 말을 바꾸더랍니다. 찬찬히 읽어보니 다른 신문에는 찾아볼 수 없는 참된 시각과 진정성이 느껴지더라는 거예요. 한겨레를 건성으로 읽지 말고 곱씹으면서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한겨레는 재미없는 신문이 아닙니다. [기자] 한겨레는 직장으로서 일하기 좋은 곳인가요? 월급도 작다고 하던데..그리고 언론계에 종사하고 싶어하는 서울대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편집장] 제대로 된 언론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좋은 직업일 거라고 생각해요. 한겨레는 우선 모든 소통의 통로가 열려있는 곳입니다. 노조위원장, 사장, 편집국장 등 삼대 권력을 선거로 뽑죠. 선거 시기가 되면 각 단체에서 후보들을 데려다가 토론을 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한겨레가 나가야 할 바라든가 진보의 개념이라든가 하는 것이 나오고 끊임없이 재정립되죠. 월급이 작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작지는 않습니다.(웃음) 언론사에 종사하려는 사람들은 사실에만 머무르지 말고 항상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려는 자세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언론계로 나가고 싶은 분은 진짜여야 합니다. 가짜는 안됩니다.    [기자] 한겨레의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입니까? [편집장] 과거의 민주 자주 통일 노동 인권 중심의 사회적 진보에서 더 나아가 문화 여가 건강 등 삶의 질 문제, 21세기의 지배적 생산양식으로 떠오른 디지털 경제의 글로벌화 문제 등도 심층적으로 다루는 진보적 정론지를 목표로 뛸 것입니다. 무엇보다 21세기 민족의 화해를 선도하는 통일언론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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