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1년, 학생사회를 되돌아보다

1년 동안 관악에는 여러 사건들이 있었고, 사건의 발생, 경과, 해결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들어났다.물론 시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학생사회의 모습은 변화하기 마련이다.학부제의 실시, 청년 실업률의 증가는 학생들에게 학업 이외의 일에 관심을 기울일 기회를 주지 않는다.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자치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심각할 정도로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로 비춰진다.

1년 동안 관악에는 여러 사건들이 있었고, 사건의 발생, 경과, 해결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들어났다. 물론 시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학생사회의 모습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학부제의 실시, 청년 실업률의 증가는 학생들에게 학업 이외의 일에 관심을 기울일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자치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심각할 정도로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로 비춰진다. 학생들의 자치활동은 약화되어갔고, 학생회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 적었다. 각 과반별로도 학생회가 없는 반이 많으며, 올해 경영대는 한 선본도 출마하지 않음으로서 선거가 무산됐다. 1년 동안의 관악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돌아보면서 학생사회의 1년을 되돌아보고, 학생사회의 변모를 살펴보고자 한다. 4월, 총학생회 재선거올해 입학한 04학번들은 한 해에 총학선거를 두 번하게 됐다. 작년 총 학생회장 선거가 연장투표 끝에도 투표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4월의 재선거를 통해서 당선된 학생회에 대해서 선거 이후의 학생들의 관심은 거의 없었다. 학생회실의 위치나 학생회의 활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은 극소수였다. 그나마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던 추석 귀향버스와 같은 사업도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했고, 10월 15일,16일 양일에 걸쳐서 열린 도서관 토론회는 학생회의 홍보와 비용지급에도 불구하고 일반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11월의 도서관 총투표의 경우에도 일반 학생들의 자원봉사 신청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올해 열린 전학대회(전체학생대표자총회)도 일반 학생들과 대의원들 간의 소통부족으로 일반학생들과는 유리된 상태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이 낸 학생회비와 관련된 일을 처리하는 전학대회가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photo1지난달 본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학생들이 바라는 학생회의 모습은 과거와 많이 다르다. 학생들은 학생회의 존재 이유를 ‘학생들의 복지’라고 보았다. 실제로 이번 학생회에 출마한 선본들의 공약도 학생들의 복지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학생들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지지 못하는 학생회는 더 이상 존재하기 힘들다. 지금의 학생들에게는 추상적인 ‘이라크 파병 반대’보다는 ‘도서관 자리 문제 해결’, ‘버스요금 인하 협상’, ‘등록금 투쟁’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학생들의 사회적 참여의지 부족을 탓하기 이전에 학생회가 학생들의 이해 관계를 벋어나서는 존재하기 힘든 상황이다. 운동권 선본의 선거에서의 약세는 이러한 학생들의 변화를 잘 반영한다. 이제 학생들은 언론이 담아내는 학생들의 참여부족에 대한 비판마저도 진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7월, 농활대의 철수2004년 서울대 농활은 시작 이전에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총학생회 파병반대 수행을 위해 농활이 연기되었고, 각 과/반이 농활 계획을 세우지 않거나 참여 인원의 부족으로 농활 수행을 포기하였다. 이미 학생들의 참여의지 부족으로 인해서 농활이라는 활동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상태였다. 농활을 가서도 농민과 학생들의 ‘연대’활동의 의의가 충분히 공유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리고 학내 ‘반성폭력, 반성차별’의 여성주의 담론이 농활과 맞닿는 접점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해 왔다. 이처럼 농활 활동 자체가 이미 한계를 보이면서 문제의 발생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각 과/반은 농민들의 반성폭력 자치규약의 무시를 이유로 자체적인 논의를 통해서 철수 혹은 잔류를 결정하였다. 내부적인 연대가 무너진 상태에서 농민들과 학생들 사이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농활 활동을 ‘철수’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photo2이후에도 농활에 대한 학생들 간의 합의는 이루어지지 못했고, 농활에 대한 논의는 명확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흐지부지 일단락되었다. 이러한 철수 상황에서 기성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서울대 농활 철수 사건은 서울대생의 농활 철수에 대한 일반인들의 비방여론을 형성했다. 학생회의 뒤늦은 대처와 관련 과/반들의 입장유보와 무책임한 태도는 농활문제에 대한 아무런 해결점을 찾지 못하게 만들었고, 학내 구성원들에게는 내년 농활 수행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농활 철수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던 여성주의에 관해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기구가 없다. 학내에 여성주의와 관련된 논의를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사건 자체에 공식적인 책임을 지는 기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의 구체적인 해결이 이루어지기 보다는 단순한 입장발표가 이어진 후, 시간이 지나면서 농활 사건에 대한 문제의식은 다시금 희미해지고 있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각 선본들의 여성주의 및 학생활동 공약에도 농활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지다. 하지만 내년 농활이 정상적으로 실행되고, 아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9월, 서울대 최초 취업박람회얼마 전 기성언론에서 서울대생의 40%가 여전히 고시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어려워진 경제사정을 반영하듯 서울대생의 취업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9월에 열린 취업박람회와 기업들의 학내 취업 설명회,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열리는 회사 캠퍼스 리쿠르팅에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고 있다. 몇 년 전에 생겨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진로취업센터에의 각종 프로그램에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11월에는 진로취업센터에서 마케팅, 컨설팅, 연구직을 따로 분리하여 직업별 취업준비 설명회를 가졌다. 청년실업대란이라는 상황 속에서 이제는 누구도 취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은 서울대생들이 조금만 눈높이를 낮춘다면 충분히 취업의 기회가 존재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생들은 서울대 생들이 지망하는 일자리가 한정적이라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한다.photo3갈수록 늘어가는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11월에 있는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취업과 관련된 공약들을 내놓은 선본들이 있었다. ‘좋은 대학’선본에서는 노동, 사회단체와 함께하는 취업 박람회의 개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취업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정보의 부족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의 사회단체와 함께 하는 취업박람회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보다’선본은 다양한 분야의 선배들과 함께하는 좌담회와 실게 견학 및 현장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사회 진출 박람회의 개최, 취업에 필요한 능력 배양을 위한 취업아카데미등을 제시하였다. 또한 인턴쉽의 확대, 특히 해외 인턴쉽의 확대를 주 공약으로 내네웠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에 관심을 가지고 정보의 필요성, 학교 차원의 지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지금, 2005년 ‘학생사회’와 ‘취업’이란 키워드는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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