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속의 대학원, 현재 짚어보기

2004년 현재, 서울대에 등록한 관악인은 약 32,000여명에 달한다.이중 대학원생(석,박사 과정생)은 약 1만 명으로 전체학생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대학원생이 갖는 비중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서울대의 장기적인 발전계획 방향으로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한다는 점이 이러한 예측들을 뒷받침 하고 있다.현재 대학원의 모습을 짚어보면서 앞으로의 발전을 내다보자.

2004년 현재, 서울대에 등록한 관악인은 약 32,000여명에 달한다. 이중 대학원생(석,박사 과정생)은 약 1만 명으로 전체학생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원생이 갖는 비중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의 장기적인 발전계획 방향으로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한다는 점이 이러한 예측들을 뒷받침 하고 있다. 현재 대학원의 모습을 짚어보면서 앞으로의 발전을 내다보자. 서울대 대학원 과정 알아보기 대학교육을 한층 심오하게 추구하는 동시에 학술 연구능력과 독창력 함양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원은 박사과정과 석사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석사에 5계열 75개의 학과(부), 21개의 협동과정을 두고 있으며, 박사에 5계열 72개의 학과(부), 17개의 협동과정을 두고 있다. photo1대학원에서의 교육은 학사과정과 종적으로 연계되어 통합운영을 하고 있다. 대학원장이 각 대학장에게 교육을 위탁하여 대학원의 실제적인 강의와 연구는 각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전공학과별로 강의실 및 연구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단과대학 및 전문대학원(환경대학원, 국제대학원, 보건대학원, 행정대학원 등)에 설치된 분야별 연구소에서 연구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철학사상연구소, 여성연구소, 항공우주신기술연구소, 조형연구소, 암연구소, 농업생명과학연구원, 한국행정연구소 등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대학원 운영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대학원 위원회가 있다. 위원회는 대학원장, 교무처장, 학생처장, 연구처장, 기획실장, 학장, 전문대학원장과 약간의 교수위원으로 구성된다. 대학원 위원회에서는 학위과정의 설치와 폐지에서 학위심사에 이르기까지 제반사항을 심의한다. 예비심의 기관인 전문분야별 대학원학사위원회도 설치하고 있다. 대학원 중심대학 지향에 따른 경제적 지원 지난 7월, 정운찬 총장은 대학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2005학년도부터는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 3000여명 가운데 1600여명이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 6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전반적인 처우개선을 통해서 대학원생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는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발전과 맞닿아 있다. 현 계열별, 학과별의 어중간한 학제 대신 대학원 중심의 연구대학을 지향하는 서울대. 이를 위해 학부대학 정원은 줄이고 대학원 중심의 심화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대다수의 대학원생들이 본부 측의 대학원 지원강화 정책을 반기고 있다. 또 ‘연구중심대학’이라는 앞으로의 장기발전계획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사회대 대학원생 김 모(박사과정)씨는 “그동안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위해 연구시간을 쪼개서 과외를 비롯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원생들에게 2005년부터 실시되는 경제적 지원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하루 24시간의 대부분을 학교 연구실에서 보내기 때문에 과외와 같은 아르바이트를 주말에 몰아서 한다는 김 모씨는 이번 장학금을 받게 될 경우 연구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원 인원 비중의 증가 추세 서울대학교 통계연보에 실린 대학원의 현황을 살펴보면 정원은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다. 10년전, 1994년 총 7,937명(석사과정 5,719명, 박사과정 2,218명)이었던 대학원 정원은 2004년 총 10,455명(석사과정 7,674명, 박사과정 2,781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또한 여학생의 등록 증가비율은 더욱 두드러진다. 2002년, 총 3,423명이었던 등록생이 2004년에는 총 4,258명으로 늘어, 불과 2년 동안 20%라는 큰 증가비율을 보였다. photo2최근의 모집정원 통계에는 대학원 중심지향이 잘 반영되어 있다. 학부의 비중을 줄이고 대학원의 비중을 늘림으로써 대학원중심,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대학본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1994년 학부과정 신입생 모집정원은 4902명이었다. 하지만 꾸준한 감소추세로 2004년 3843명을 모집해 모집인원은 10년 동안 약 1천여 명이 감소했다. 나아가 2005년에는 연구중심대학 지향의 일환으로 학부정원을 15% 감축해 3224명을 모집한다. 이는 지속적으로 유지, 증가해온 대학원의 모집 인원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대학원의 상황은 어떤가 이처럼 서울대학은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히고, 실제 대학원 인원도 증가 추세에 있다. 그렇다면 대학원 비중증가에 부합하는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대학원생은 학부생과 달리 하루 종일 학교 연구실에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보니 더 다양한 부분에서 지원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연구실에 있다가 잠시 시간이 난다고 해도 휴게시설도 마련되지 않은 곳이 많고, 늦은 시간까지 연구를 할 때는 저녁식사를 할 곳도 마땅치 않다”라며 환경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는 서 모(박사과정)씨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원생들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는 입장이다. 또한 기혼원생은 임신, 출산을 하고 육아에 신경써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기혼 원생을 배려한 가족생활동(기숙사) 및 대학 내 보육시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며 현 대학원 시설을 고려할 때 모유수유는 감히 상상하기 힘들다. 대학원생들의 연구환경도 녹록치만은 않다. 경제학부 박사과정에 있는 이 모씨는 “연구를 진행하거나 논문을 쓸 때 많은 참고자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논문이 실린 학술지는 전자도서관에서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며 안타까움은 나타냈다. 학교의 중앙도서관은 재정이 부족한 관계로 모든 저널(학술지)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는 구할 길이 없어 난감할 때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장서로는 두 번째로 꼽히는 중앙도서관이지만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신간도서 및 비교적 값이 비싼 학술지의 경우는 구입량이 턱없이 모자란 것이다. 중앙도서관 열람실에서 만난 최 모(박사과정)씨는 현재 열악한 연구 환경도 대학원생들의 고충이지만, 진로와 관련한 심적 부담 또한 적지 않다고 말한다. “서울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남성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반적인 선호가 있어요. 논문의 내용 자체보다도 해외에서 공부를 한 경험을 더 인정 하는 거죠.” 현 상황이 이렇다보니 타 대학에서 서울대대학원으로 진학해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부담이 한층 크다고 한다. 연구내용이나 성과 자체보다도 출신 대학과 지도교수 해외 연구경력 유무 등이 평가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가끔 있어 보이지 않는 차별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대학원 전체의 문제로 간주할 수는 없지만, 최 씨와 같은 학생들은 반신반의 하며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경제적 지원이나 생활환경 개선 외에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본지 10월호 취재에 의하면 공대의 정 모씨는 “대학원생들은 연구실의 개별 프로젝트에 참여하느라 정작 자신의 연구에 전적인 시간을 투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 자체보다 지원된 연구비 정산이나 규정에 맞춘 까다로운 보고서 작성 등으로 시간과 노력이 손실되고 있다는 것이다. 불합리한 점이 눈에 보이지만, 교수와 대학원생이라는 일종의 위계관계 속에서 지도교수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밖 없는 것이다. 이처럼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나기까지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진정한 ‘연구중심’이 되어야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함으로써 세계적인 대학으로의 발돋움을 꾀하는 서울대의 대학원의 현실적인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물론 학부제를 강화하고 대학원의 비중을 높이고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연구중심대학을 지탱하는 중요한 밑받침이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연구자’ 개개인이 ‘연구’를 자신의 중심에 둘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연구자의 활동패턴을 고려한 생활환경과 연구환경을 지원하고 대학원생들을 평가기준으로 무엇보다 논문의 내용을 우선시하는 풍토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행정에 앞서 연구를 둠으로써 학문적 연구 그 자체의 경쟁을 통한 진전을 진작시켜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개선을 발판삼아 서울대가 진정한 연구중심 대학으로 세계 속에 자리매김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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