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서 ‘일하는’ 대학생들

서울대학교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은 등산에서부터 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그중에서도 ‘일하기 위해’ 학교를 찾는 이들이 있다.일터 서울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뚜레주르 뚜레주르의 체크무늬 제복을 갖춰 입은 A씨는 광운대 2학년.그가 하는 일은 학내 뚜레주르에서 빵을 정리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는 것이다.그가 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는 9개월.시급은 5300원이다.

서울대학교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은 등산에서부터 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일하기 위해’ 학교를 찾는 이들이 있다. 일터 서울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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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주르 뚜레주르의 체크무늬 제복을 갖춰 입은 A씨는 광운대 2학년. 그가 하는 일은 학내 뚜레주르에서 빵을 정리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는 것이다. 그가 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는 9개월. 시급은 5300원이다. 일하기 전 필수적으로 수습교육을 12시간 받는데, 교육기간에는 임시로 시급 2900원이다. 인터뷰 도중에 매니저가 말을 막았다. ‘업체와 관련된 일은 일체 말하지 말라’는 전제 하에 인터뷰가 계속됐다. 그는 대학교에 입학한 이래 주말에 계속해서 주차장,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그래도 다른 곳들에 비하면 학생이 대다수인 학교에서 일하는 것이 더 수월하고 편하다. 한 손님에게 텀블러를 씻어 커피를 담아준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꾸준히 손님과 인사를 나누는 등 인간적인 교류도 있었다. 그는 방학 때는 부모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에 더 많은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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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마트 24시간 영업하는 패밀리마트의 한편에서 상자를 정리하고 있던 B씨는 A대학의 1학년이다. 6개월 동안 일했다는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밝혔다. 총 30만원의 생활비 중 15만원을 아르바이트비로 충당한다. “등록금 문제도 당연히 걱정이 된다”는 그는 “다니는 학교의 등록금이 비싸지만 그 정도로 수업 질이 높은지는 의문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르바이트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학업과 병행하는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가격을 모두 외우지 못하는데 가격표와 상품의 실제 가격이 다르다고 화를 내는 손님이나 전자렌지를 고장내놓고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떠나는 손님이 있긴 하지만, 그는 “대체로 견딜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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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노스 301동 퀴즈노스는 주말에 더 분주하다. 주말에는 학생식당이 문을 닫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까닭이다. 바쁘게 일하는 가운데 잠시 생긴 틈에 인터뷰가 시작됐다. C씨는 서울산업대에 다니는 3학년생이다. 학비 보충을 목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그는 하루에 시급 4500원을 받으며 11시간 정도 일한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설거지, 서빙, 청소까지 매니저와 2명의 아르바이트생이 도맡는다. 일은 익숙해졌지만 무례한 손님을 대하는 일은 아직까지 쉽지 않다. 드문 일이지만 한번은 손님이 잔돈을 던진 적도 있었다. “등록금을 웬만하면 자신이 부담하려고 한다”는 그는 “주말의 대부분을 아르바이트에 쓰다 보니 학업을 따라가기가 버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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