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한동안 네이버 지식인엔 이런 질문이 쇄도했다. “다음 대통령 선거는 언제죠?”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 4년도 더 남았다. 그래도 8년을 기다린 미국보단 나으려나? 그 와중에 우리의 MB, 사랑하는 백성들을 위해 또 한 번 ,빵 터뜨려 주신다. “오바마와 나는 닮은 꼴.” 이에 격분한 이승기가 “그래서 어쩌라고”를 열창하자, 이를 안쓰럽게 여긴 일부에서는 발가락이 닮았다고 위로해주는데…. 아무렴 어떠랴. 한국말 못 알아듣는 것만 빼고 제발 뭐라도 좀 닮아라.“서울대 졸업하고 대기업 가면 막장인가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그래도 이것보단 낫다. “사시 합격하고 판검사 못 되면 막장인가요?” 얘야, 일단 붙고 나서 생각하자. 그런데 돌이켜보면 한 때는 이런 질문이 당연하던 때가 있었으니…. 그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랄까? 하지만 좋은 시절 다 갔다. 이제부턴 사상 최악의 취업난 쓰나미가 몰려온다! 연달은 경제위기의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에서 서울대 졸업장은 극장표 한 장만도 못한 신세. 이젠 잔말 말고 대기업이라도 가고, 1005등으로라도 붙자! 아참, 을 읽으면 시사면접에 도움이 된다나 뭐라나. 믿거나 말거나~실천가능은 실천가능할 것인가! 2008년 겨울, 2만 학우의 눈이 그들에 집중됐다. 50여명의 집행부가 400만원의 거금을 들여 3번씩이나 LT를 다녀왔다 하니, 그 정책이 얼마나 판타스틱할지 가히 기대되는 상황! 그런데 어쩌나, 50여명의 집행부 중 40명은 자취를 감췄다는데…. 그래도 득표율을 보아하니 우리 학우들은 관대하다. 눈 딱 감고 이해해줄테니 이제부턴 제발 실천이 필요한 것만 실천하자!서울대 얼짱의 KBS 입성에 이어, 이번에는 인디음악계에서도 서울대 광풍이 거세다. 하늘이 내려주신 간지체형과 외모로 무장된 ‘장기하와 얼굴들’이 그 주인공. 붕가붕가 레코드사의 간이수공업으로 자체음반을 발매하는 그들의 목표는 세계평화와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이라는데…. 그건 그렇고 방송사 관계자 높으신 님들! 이제 그 서울대 꼬리표 좀 떼주시면 안될까요? 이젠 우리도 겁날 것 없으니 실력으로 승부하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