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면 열리리라, 글쓰기교실!

서울대 2만 학생들의 글쓰기 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글쓰기교실 정병기 연구조교수(왼쪽)와 홍혜리나 선임연구원(오른쪽) “전원 서울대 박사 출신의 우수한 실력파 상담진.수년간 축적된 노하우.모든 상담 무료 진행!” 어느 논술학원의 광고 문구가 아니다.중앙도서관 옆 오르막길을 오르면 나오는 61동 기초교육원, 이 건물 3층에 위치한 글쓰기교실의 현황이다.개소 4년 째인 글쓰기교실은 서울대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 향상에 전념해왔다.
###IMG_0###
서울대 2만 학생들의 글쓰기 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글쓰기교실 정병기 연구조교수(왼쪽)와 홍혜리나 선임연구원(오른쪽)

“전원 서울대 박사 출신의 우수한 실력파 상담진! 수년간 축적된 노하우! 모든 상담 무료 진행!” 어느 논술학원의 광고 문구가 아니다. 중앙도서관 옆 오르막길을 오르면 나오는 61동 기초교육원, 이 건물 3층에 위치한 글쓰기교실의 현황이다. 개소 4년 째인 글쓰기교실은 서울대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 향상에 전념해왔다. 글쓰기교실 총괄책임자인 정병기 연구조교수와 상담·연구기획 담당 홍혜리나 선임연구원에게 글쓰기교실에 대한 모든 것을 물어봤다.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상담과 특강, 그리고 외부인사 초청강연 등을 기획하고 글쓰기 관련 책자를 만들기도 합니다.” 정 조교수는 글쓰기교실의 업무를 이렇게 소개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글쓰기 상담이다. 레포트 뿐만 아니라 서평, 이공계 연구보고서도 상담 가능하며, 얼마 전부터는 대학원생 논문 상담도 받고 있다. 그렇다고 글쓰기교실이 ‘과제 대행업소’는 아니다. 정 조교수는 “스스로 글을 잘 쓸 수 있도록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당부했다. 모든 상담이 무료(!)로 진행되지만 학생들의 참여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정 조교수와 홍 연구원은 특히 이 점을 안타까워했다. 두 상담원은 이구동성으로 글쓰기교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홍보가 잘 안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글쓰기교실을 많이 홍보 해달라”고 웃으며 기자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정 조교수는 “학생들이 상담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레포트 제출 기간을 조정하는 등의 제도적인 지원도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본인들 글쓰기 실력이 어느 정도인 것 같냐는 기자의 농담 섞인 질문에 두 상담원은 “글쓰기 상담을 하고 있는 지금도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고 두려운 일”이라면서 오히려 상담을 하면서 스스로 나아지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글쓰기를 상담하는 사람마저 어렵다고 말하는 글쓰기, 그만큼 어려운 글쓰기와 씨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홍 연구원은 “부끄러워하지 말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라. 자신이 더 발전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조교수는 농담 섞인 충고를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 글을 잘 쓰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서울대생 중에는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만약 지금 레포트를 고민하는 친구가 주위에 있다면, 혹은 바로 당신이 고민 중이라면 주저없이 글쓰기교실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두드리면 열리나니, 글쓰기교실의 홈페이지(http://writing.snu.ac.kr)를 방문하거나 61동 312호를 찾아가면 언제든지 글쓰기 상담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캠퍼스안전 기획 시의적절하고 공감가

Next Post

메카를 향해 절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