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이 대학에 와서 놀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학교에서 수많은 외국인을 만나게 되는 일이다. 2008년 현재 서울대의 외국인 유학생은 총 1457명. 수많은 외국인 중에서도 히잡을 쓴 무슬림을 보는 일은 이제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 서울대에 무슬림들만의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심지어 무슬림 중에서도 그런 단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베일에 싸인 이 단체는 바로 서울대 유일의 무슬림 단체 ‘SNU Muslim Society(SM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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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금요일마다 SMS의 회원들은 공동 예배를 드린다. |
회장 아심 라시드(전기컴퓨터공학부 박사과정) 씨는 SMS를 이렇게 소개했다. “서울대의 무슬림 유학생 단체로, 2006년에 처음 만들어져서 현재 회원 수는 60명 정도 됩니다. 이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집트, 타지키스탄, 인도, 중국에서 온 무슬림들이죠. 그리고 6개월마다 선거를 통해 회장, 부회장과 다른 직책을 선출합니다.” 동아리도, 그렇다고 단순한 친목모임도 아닌 SMS는 종교라는 공통점으로만 뭉친 단체다. 그래서 예배 인도자인 ‘이맘(Imam)’은 회장 못지않게 중요한 직책이다. 현재 이맘을 맡고 있는 무함마드 타히르 아민(환경공학과 박사과정) 씨는 “무슬림들 중에 쿠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이맘으로 뽑힌다”며, 이 단체에는 종교적인 지도를 하는 이맘과 회장이 구분돼 있다고 설명했다.SMS의 회원들에게 금요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슬람 예배일인 매주 금요일에 SMS의 회원들은 메카를 향해 공동 예배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이 대학원생들인 SMS의 무슬림들은 보통 금요일 수업은 넣지 않는다고 한다. 예배 말고도, SMS는 한 달에 한 번 이슬람 영화를 상영하는 활동도 한다. ‘Movie Night’라 불리는 이 행사에, 이제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이슬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가끔 찾아오기도 한다고. SMS가 학교나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회장 아심 씨는 “기숙사에 무슬림을 위한 예배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우리 회원들은 대부분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기숙사에 예배 공간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며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현재 SMS는 관악사 공연장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덧붙여 그는 “국적이나 종파에 상관없이 우리는 모든 무슬림들을 형제라고 생각한다. SMS는 서울대의 모든 무슬림들에게 열려있다”며 서울대의 모든 무슬림들이 서로 교류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