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산업의 틀을 깨고 문화의 영역으로

들꽃이 만발한 파주 출판단지 전경.나무들이 풀빛을 지워 가고, 따갑던 한낮의 햇살이 포근하게 바뀌는 계절.가을은 누군가에겐 분명히 ‘책 읽기 좋은’계절이다.하지만 캠퍼스 벤치 한 곳에서 책에 열중하는 모습은 점점 사라진다.사람들은 지금의 출판시장을 ‘최악’이라고 평가한다.책 사는 사람은 해를 거듭할수록 절반으로 줄어들고, 종이값 등 재료비는 하루가 다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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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 만발한 파주 출판단지 전경.

나무들이 풀빛을 지워 가고, 따갑던 한낮의 햇살이 포근하게 바뀌는 계절.가을은 누군가에겐 분명히 ‘책 읽기 좋은’계절이다.하지만 캠퍼스 벤치 한 곳에서 책에 열중하는 모습은 점점 사라진다.사람들은 지금의 출판시장을 ‘최악’이라고 평가한다.책 사는 사람은 해를 거듭할수록 절반으로 줄어들고, 종이값 등 재료비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간다.책 만드는 것이 ‘보람’이 아니라 가족에게 ‘죄’가 되는 지금, 은 파주출판도시를 찾았다.자유로변에 위치한 파주출판도시는 출판문화공동체를 표방한다.단지 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을 유통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그들은 말한다.“출판은 산업이 아니라, 문화다.”



파주출판도시는 ‘건축과 출판의 만남’을 내세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환경대학원의 황기원 교수팀에 의해 이뤄졌다. 디자인의 목적은 ‘인간성의 회복’이다. 독재정치로 경직된 산업화의 이미지를 거부하듯, 출판도시의 건물들은 실험적이고 재기발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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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 건물의 모습들.

출판도시에 위치한 어린이 도서관 ‘꿈꾸는 교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책을 대여하고, 각종 문화교실을 열고 있다. 지역의 어린이 문화를 위해 힘쓰는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시회도 함께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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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하는 문화교실에서 직접 책을 만들고 있는 아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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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열심인 아이. “만화책이 나쁜 건 아니잖아요.”

책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 은 파주출판도시 인근의 ‘미르인쇄’를 방문했다. 대형 인쇄소의 등살에 소규모 인쇄소들이 차례차례 문을 닫아가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지만, 대표 이춘환 씨는 “대량 수주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인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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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잡기’를 하고 있는 모습. 페이지별로 출력된 필름을 종이와 인쇄기에 맞추고 아세테지 위에 색도별로 앉히는 공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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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인쇄판을 인쇄기에 거는 모습. 직원은 “요즘은 기계가 좋아서 판을 하나하나 갈지 않아도 돼 편해졌어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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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판을 만드는 과정이다.

만들어진 책은 사람들의 손으로 전달된다. 주식회사 김영사는 파주출판도시 안에 ‘행복한 마음’이란 이름의 북아울렛을 열었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세미나실, 놀이 공간 등의 다양한 문화공간을 제공한다. 출간된 지 1년 6개월 이상 된 모든 책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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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열중하는 모습. 책상엔 이미 읽은 다른 책들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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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카메라 말고 책을 봐야지.” 보던 책에서 눈을 떼고 카메라를 쳐다보는 아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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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 만발한 파주 출판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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