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내다보는 캠퍼스 설계가 필요한 때”

인터뷰는 10월 9일 이현수(건축학과) 교수의 연구실에서 이뤄졌다.서울대 건물은 구조가 복잡해서 대피로를 찾기 힘들다.자칫 불이 나면 대형사고가 우려되는데.물론 건물을 지을 때 대피로까지 완벽하게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설계 과정에서 ‘몇 미터 내에는 꼭 계단실이 있어야 한다’와 같은 법규가 적용되기 때문에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IMG_0###
인터뷰는 10월 9일 이현수(건축학과) 교수의 연구실에서 이뤄졌다.

서울대 건물은 구조가 복잡해서 대피로를 찾기 힘들다. 자칫 불이 나면 대형사고가 우려되는데.

물론 건물을 지을 때 대피로까지 완벽하게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설계 과정에서 ‘몇 미터 내에는 꼭 계단실이 있어야 한다’와 같은 법규가 적용되기 때문에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더 큰 문제는 대피로를 막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과 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조기감지 및 경보가 가능한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우리 학교 건물의 노후화는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보나?1970년대 관악의 건물들은 보, 기둥, 슬라브를 보충해 꽉 짜넣은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졌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안전한 편이었다. 그러나 30년이 넘은 이 상황에서도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 노후화의 판정 기준은 ‘구조적으로 안전한가’, ‘설비가 잘 돼 있는가’, ‘시설디자인이 진부하지 않은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구조적인 문제는 단순히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내부 철근구조는 제대로 위치해 있는지’, ‘철근을 덮은 콘크리트의 두께는 적당한지’ 등과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건물을 처음 지을 때 실제 하중을 지탱할 수 있는 강도에 맞춰 건물을 짓게 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 강도가 점점 약해진다. 그러다 보면 구조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계·전기 등의 설비와 시설디자인이 잘 돼 있느냐도 노후화의 판정기준이 될 수 있다.건물이 쓸 수는 있는 상태라도 현대화되지 않았으면 노후됐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학교의 건물은 부분적으로 부식되거나 물이 새 낡은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사용하려면 예산을 확보해서 지속적인 보수를 해야 한다. 캠퍼스는 이미 건물들로 가득 차 있고 그린벨트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신축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재건축만이 능사는 아니다.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35동 건물처럼 리모델링을 하는 방법도 있는데, 리모델링이 재건축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경우도 있다. 이제는 돈이 좀 더 들어가도 설계단계부터 유지·관리를 어떻게 할지 고려해야 한다.캠퍼스 내의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나?캠퍼스 내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차량들이 규정속도를 지키지 않아서이다. 가장 좋은 사고 예방법은 규정 속도를 잘 지키는 것이다. 도로 시스템을 이용해 사고를 줄이려면 스탑사인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스탑사인은 차가 무조건 서야만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표지다. 순환도로 등 주요 도로는 스탑사인 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되, 주요 도로와 만나서 사거리를 이루는 지점에는 스탑사인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학교는 학생이 많아 설치가 쉽지 않겠지만, 보행자로와 차로를 구분하는 방법도 있다. 이미 외국의 많은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법이다. 두레문예관 쪽 길로 걸어 올라오면 차로를 하나도 만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보행자로와 차로를 구분하고, 두 길의 방향을 다르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같은 방향으로 가다 보면 보행자가 실수로 차로로 진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캠퍼스는 교통안전 사각지대

Next Post

탈북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