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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웃음띤 얼굴로 학생들에게 영화를 소개해주는 미학과 최정은 강사. |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많지만, 학교 안에서도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대학생활문화원에서는 ‘수요시네마’라는 이름으로 매학기 세 번 이상 좋은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상영회에서 새로운 시각의 설명으로 학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사람이 바로 미학과 최정은 강사다. 미학을 강의하면서부터 밀려드는 영화 관련 강의 요청에 독학으로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는 최 강사는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요시네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동안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그 취지를 살릴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는 것. 따라서 좀 더 많은 학생들과 생각을 교류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대중성을 가진 영화들을 상영하기 시작했다.. 5월에 준비했던 상영회에서는 높아진 학생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너무 흥미 위주의 행사로 변질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 강사는 “꼭 헐리우드 영화라고 해서 생각할 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영화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올 2학기에도 세 번의 ‘수요시네마’가 준비돼 있다. 특히 9월에 준비한 상영작 는 ‘내가 가진 한계와 자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다. 최 강사는 그 주제를 학생들이 대학 시절 가장 고민하게 되는 문제로 꼽으며 이 영화를 관람한 후에는 그 문제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요즘 영화 관객들에 대한 생각을 묻자 최 강사는 한국 관객들은 영화를 볼 때 너무 ‘내러티브(narrative)’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영화 자체가 보여주는 ‘미학’에 대해서는 저평가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물론 영화가 얼마나 사회적 관심사를 잘 반영해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도 중요하지만 ‘이미지(image)’에도 관심을 기울일 때, 잠만 올 것 같은 예술영화도 흥미로워지고 그 영화들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최 강사는 자신이 생각할 때 영화의 좋은 점은 가장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현재 자기 상황을 떠나 일종의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어느새 다가온 가을, 직접 이곳저곳 여행을 다녀보는 것도 좋지만 여유가 없다면 멀티플렉스 영화관보다 작품성 있는 영화를 내걸고 우리를 기다리는 ‘수요시네마’에 가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