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저널>만의 시각 더 보여야

윤무영(경제 10), 황재희(서양사 10), 홍지수(사회 08)사회: 지난 9월호에서는 6-7월에 걸친 본부점거를 다룬 기획기사가 보도됐다.무영: 시간에 따라 정리해서 좋았고, 눈에 잘 들어왔다.다만 서울대 밖에서도 충분히 논의된 내용에 치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본부스탁에 대한 견해나 본부점거 당시 본부 안의 모습에서 보였던 세미나나 익살스런 자보같은 것에 대한 전체적인 코멘트가 없었다.재희: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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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무영(경제 10), 황재희(서양사 10), 홍지수(사회 08)사회: 지난 9월호에서는 6-7월에 걸친 본부점거를 다룬 기획기사가 보도됐다.무영: 시간에 따라 정리해서 좋았고, 눈에 잘 들어왔다. 다만 서울대 밖에서도 충분히 논의된 내용에 치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부스탁에 대한 견해나 본부점거 당시 본부 안의 모습에서 보였던 세미나나 익살스런 자보같은 것에 대한 전체적인 코멘트가 없었다. 재희: 동의한다. 점거 당시 스누라이프나 기사를 통해서 했던 이야기들을 나열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정작 본부점거가 해제되는 과정에서 아쉬워한 학우의 의견이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 지수: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당시에 학교에 다니고 있지 않아서 본부점거에 대해 파악하기 어려웠던 점을 깔끔하게 알 수 있었다. 다만 기획기사 중 ‘음모와 의혹으로 점철된 불신을 파헤치다’라는 기사는 쟁점에 대한 질문이 어떤 맥락에서 제안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사실 관계나 자료로 접할 수 있는 문제를 쟁점으로 소개했고 이에 대해 총학, 총운위 단위의 답변만 이뤄져 아쉬웠다.사회: 성폭력 문제를 다룬 특집은 어땠나.무영: 전반적으로 근본적인 철학문제를 전혀 다루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성폭력 자체가 젠더, 구조, 관계의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지 못한 것 같다. 장애여성 문제에 있어서도 논의가 지적장애여성에 한정돼서 진행됐는데 장애 내부에서의 차이도 굉장히 많음에도 그 부분에서 고려가 없었다.재희: 나는 개인적으로 특집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요즘 워낙 성폭력에 대해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이 표출됐기 때문에 시의 적절했다. 하지만 장애여성부분과 성소수자 부분이 좀 아쉬웠다. 본질을 파악하려 했다기보다는 소개 측면에서 그친 것 같고 더 생각할 거리를 던지지 못했다. 지수: 특집이 중요한 주제를 잘 잡아냈고 ‘성폭력’이라는 문제가 진부하다고 느껴짐에도 그동안 해결되지 못한 현실을 잘 보여줬다. 특집 첫 기사에서 여성들이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면서도 발의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 사회적인 억압이나 편견을 문제의식으로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지막쯤에서는 제도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처음의 흥미를 다소 끝까지 끌어주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발화하지 못하는 자들이 어떤 실태에 머무르고 있는지 조금 더 집요하게 찾아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사회: 고정코너와 연재기사에 대해서 평가해 달라.무영: ‘우리가 만난 사람’의 경우 서울대라는 공간에서 이 얘기가 던져졌다는 자체가 의미있었다. 서울대라는 주류적 시각이 넘치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주류적인 시선과 삶이 던져졌을 때 밖으로 시선을 돌려볼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 ‘필름통’에서는 고백이라는 영화에 대해 다루면서 각종 수치, 통계로 청소년 폭력을 조명했는데 영화와 사회의 관계 이전에 영화 자체의 분석이 부족했다. 영화 장면이 일차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에만 너무 충실했던 것 같다.재희: ‘필름통’ 자체는 좋았는데 단지 ‘처벌과 교정의 갈림길에서’라는 문단에 보다 초점을 뒀으면 문제의식을 심화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수 있었을 것 같다. 법률 상황에 대한 나열만 있고 생각할 지점이 확대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울대저널, 묻다’는 뜬금없었다. 문제의식에 공감이 잘 가지 않았고, 의 모토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수: 개인적으로 ‘사진으로 보다’가 아쉬웠다. 앞부분에서 ‘우리가 만난 사람’, ‘본부점거 기획기사’, ‘문화시위 기사’ 등 힘있게 이야기들이 이어져오다가 힘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사 자체는 재밌는 아이디어였지만 어떤 의도로 그런 사진들을 제기했는지 내부에서 설명이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사회: 개인기사도 평가해 달라.무영: 학원 기사 중 ‘총운위에 총운위원이 없다?’가 좋았다. 의결기구가 갖고 있는 관성적 결함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질문했다는 것이 의미있었다. 사회기사들은 9월의 핵심적인 사안들을 적절하게 배치했지만 진보에 대한 입장 정리가 더 필요할 것 같다.재희: 문화 기사 중 ‘홍대 두리반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재밌게 읽었다. 그런데 본부스탁도 엄연히 문화투쟁의 단면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같이해서 기사를 썼으면 훨씬 더 와닿지 않았을까. ‘1년 365일, 풀리지 않는 광고주의보’나 ‘들리세요? 개인정보 털리는 소리…’는 사실 소개만 있고 관점 자체가 부재해서 아쉬웠다. ‘내게 검열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해봐’ 역시 문제만 지적하고 검열 기준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지수: 사회부 기사들을 보면서 저널의 모토만큼 목소리가 잘 나오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군대, 주거권 등 사회기사의 주제 자체는 좋았는데 분명 우리 주위에도 이런 문제들이 있는데도 기자들의 시선이 세상을 타자화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건들을 우리의 삶의 연장선에서 다루지 않고 있는 듯해 이질감이 들었다. 사회: 110호 표지는 어땠나.무영: 기획의 의도에 맞게 사진을 붙인 것 같다. 그러다보니 그 뒤의 기사들의 느낌을 다루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재희: 한 면에 이슈를 전달할 수 있는 사진을 넣은 게 깔끔했다. 지수-학우들의 검은 그림자의 모습,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과 뒤의 중도의 불빛까지 잘 찍혀 마음에 들었다. 사회: 110호에 대한 총평을 부탁한다.무영: 서울대라는 특수한 공간 내에서 저널이 말할 수 있는 문제를 더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진보에 대한 담론을 퍼 나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도발적이고 논쟁적으로 문제제기를 했으면 좋겠다. 재희: 기자들이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 다만 이 점점 조심스러워진다는 느낌을 받아 아쉬웠다. 신문은 매일 나오니까 항상 사실을 전달하는데 그칠 수 있지만 월간지는 생각이 많이 담길 수 있는 공간이니 더 만의 고민이 담겼으면 한다. 지수: 비슷한 생각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될 수 있는 콘텐츠보다 도발적인 시도를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독자가 저널에 기대하고 있는 ‘고민’들을 들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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