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화요일은 음악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나눔악단’ 단원들이 커리큘럼 회의를 하는 날이다. 이들은 직접 제작한 커리큘럼으로 복지관의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음악교육봉사를 한다. 단원들은 음악 전공자가 아니므로 아이들을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기 위해서는 철저한 선행학습이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창동자’인 강바다(정치외교 11) 씨는 교육봉사와 멘토링 외의 색다른 봉사활동을 기획하고자 나눔악단을 시작했다. 강 씨는 자신의 취미인 음악과 봉사를 결합하려고 시도했다. 2012년 가을, 이에 의기투합한 친구 6명이 모여 나눔악단의 틀을 짰다. 모든 게 생소하던 초창기 시절을 떠올리며, 강 씨는 “복지관에 연락하는 것도 막막했고, 길거리 공연 도중 혼나기도 했다. 여러모로 쓴 맛을 많이 봤다”며 웃어보였다.
2기 멤버를 맞이하고 본격적인 음악교육봉사 활동을 시작한 나눔악단은 현재 중앙동아리 정등록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처음으로 공개 모집을 통해 3기 단원을 모집했고, 총 31명의 활동멤버를 지닌 동아리로 성장했다. 봉사활동을 하는 복지관도 동명아동복지관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나눔지역아동센터와 민영지역아동센터 두 곳이 추가됐다. 단원 간의 끈끈한 우정 덕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강 씨는 “단원이 많아짐에 따라 결속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몸집을 키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단장인 이재강(경제 12) 씨는 음악교육봉사를 통해 단순히 아이들에게 음악 지식을 알려주는 차원을 넘어, 인성교육을 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예컨대, 나눔악단 커리큘럼 중 하나인 아카펠라는 각자 자기 파트를 책임지면서 동시에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씨는 “아카펠라를 통해 아이들이 협동심을 키우고, 친구와 취미를 공유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다”며 말했다.
나눔악단 멤버들은 음악교육봉사 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추구한다. 이들은 이미 수차례 길거리 공연을 해왔다. 2013년 봄학기에는 서울대 장터에서 자선공연을 진행해 얻은 기부금으로 복지관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해 전달하기도 했다. 방학기간에는 ‘나눔유랑단 프로젝트’를 기획해 광주, 부산 등지에서 자선공연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봉사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이재강 단장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기부금도 마련하며 봉사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강바다 씨는 봉사자들 간의 결속력을 하락시키는 가장 큰 이유로 스펙으로서만 봉사활동이 중시되는 경향을 꼽았다. 스펙이라는 동기만으론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강 씨의 생각이다. 강 씨는 “무엇보다 봉사는 즐거워야 하며, 그 즐거움을 타인과 나누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교내에서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음악봉사를 행하는 동아리인 나눔악단. 음악과 봉사를 사랑하는 그들이 모인 자리는 언제나 흥겹다. 음악적 취미와 재능을 나누는 즐거움을 느끼며 봉사를 실천하고, 대학생활에서 가족 같은 보금자리를 꿈꾼다면 지금 바로 나눔악단으로 연락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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