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부총학생회장 사퇴 권고안 가결

[자막]2014년 9월 28일 오후 7시 사회과학대학 라운지제21차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총운영위원회(총운위)가 열렸다.이날 총운위에는 60여명의 학생들이 참관했다.총운위 개회에 앞서 이경환 전 56대 총학생회장의 사과발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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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8일 오후 7시 사회과학대학 라운지

제21차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총운영위원회(총운위)가 열렸다.

이날 총운위에는 60여명의 학생들이 참관했다.

총운위 개회에 앞서 이경환 전 56대 총학생회장의 사과발언이 있었다.

 

[이경환/전 총학생회장]

서울대 학생들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장이면서도 학생신분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학업을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이 소식을 외부 언론으로 접하신 학우들께서 내용의 황당함에 매우 부끄러우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깊이 반성하며 제가 지어야할 책임을 끝까지 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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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발언 직후 개회된 총운위는 보고안건을 생략하고 바로 논의안건으로 들어갔다.

논의안건에는 ▲총학생회장 학사제명에 따른 대응 논의 ▲임시 전학대회 소집의 안 ▲선거 일정 논의가 상정됐다.

총학생회장 학사제명에 따른 대응 논의는 사실관계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시작됐다.

 

[이경환/전 총학생회장]

(학점 미달로 인해 학사경고를 받은 것의 구체적인 내용이 뭔가요?)

선거도 있고 그래서 저는 휴학에 준하는 1학점 수업을 들은 것이고, 그럼 휴학하지 왜 휴학을 안 해서 학사경고를 먹느냐 하시면 전 휴학을 다 썼습니다.

물론 몸이 힘든 분들은 수영 수업 와서 물에 들어가지 않고 레일 위에 앉아만 있어도 출석으로 인정은 되는데, 하지만 저는 성격이 그러지 못했고,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수영 수업을 나중엔 가고 싶지 않아졌어요.

6월에는 가봤자 ‘이미 너는 에프다’라는 말이 좀 그랬고, 근데 막상 에프를 받을 시기가 되니까 마음이 조급해져서 ‘어떻게 리포트로도 대체가 안 될까요’ 이렇게 부탁을 드렸고. 자유 리포트를 써서 내라 열흘 정도 기한을 주시고, 50페이지 정도에 폰트는 10, 참고문헌은 몇 개 이상 이렇게 구체적으로 저한테 주셨는데….

50쪽이나 되는 리포트를 물리학과인 제가 쓰기 굉장히 힘든 점 등을 소명하려 했지만….

 

[김예나/부총학생회장]

(총학생회장 학사제명 사실 공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공표하라고) 설득을 수차례 했습니다.

제가 설득을 했을 때 총학생회장님이 저를 되려 설득하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괜찮다. 나는 아직 학생신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니 솔직히 상식적으로 저도 생각해봤을 때 수영 1학점 때문에 사람이 제명받을 줄 … 저도 정말 예상하지 못했고….

인간적으로 제가 총학생회장님의 의사에 반해서 그 사실을 먼저 폭로하거나 그러는 게 정말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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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의 진상조사와 총학생회장단의 공개 사과 및 사퇴를 요구하는 사범대 학생회 입장서가 발제됐다.

이어 123명의 총학생회 회원이 연서명한 동반사태 요구서가 발제됐다.

 

[조영진/국어교육 09]

저희가 이 발제를 할 때 가장 황당했던 거는 우선 학우들보다 언론이 먼저 이 사실을 알았다는 것, 그리고 더 중요한 문제는 총학생회장 그리고 부총학생회장 그리고 중앙집행위원장이 이 제명사실을 고의적으로 숨기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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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학생회장 사퇴 권고안에 대한 찬반토론이 이어졌다.

 

[김예나/부총학생회장]

저희가 내걸었던 공약들 다 이행하는 모습 보이겠으니까, 판단은 그 이후에 내려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현빈/중앙집행위원장]

총운위원분들께 이렇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굉장히 잘못한 점에 있어서도, 모든 분들께도, 전학대회 대의원분들, 일반 학우분들께도 같은 말씀 올릴 수밖에 없고 저는 그런 점에서 총운위에 제 거취를 맡기는 바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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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30분경 부총학생회장의 사퇴 권고안은 12명의 총운위 위원 가운데 7명이 동의해 과반수 의결됐다.

부총학생회장 김예나(국문 10) 씨가 권고안에 반해 사퇴하지 않을 시엔 탄핵안 발의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환/전 총학생회장]

(오늘 있었던 총운위를 보는 심경이 어떠셨나요?)

조기 사퇴한 사람의 심정이라 그런지 조금은 떨어져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거기 앉아 계시는 분들의 표정이 심각했고 너무나도 어려운 논의를 하고 계셨다고 느꼈고….

많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된 점에서 너무 미안하고 이분들이 나머지를 이끌어 가실 텐데….

개별적으로 감사하고 고맙고 수고하셨다는 인사는 꼭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예나/부총학생회장]

저는 굉장히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격렬한 토론 끝에 총학생회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나온 사퇴 권고안이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응당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디테일 총학생회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학우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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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가 사퇴할 경우 총학생회장단의 부재로 현 중앙집행위원회는 자동으로 해소되며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가 구성돼 총학생회의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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