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의정부 아파트 대형화재 사건이 발생해 소방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 뒤 방화복 불법유통 사태가 터져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실태가 주목을 받았다. 서울에서만 하루 평균 1500건의 재난·사고가 신고 되고, 소방관들은 매일같이 사회의 안전 수호를 위해 힘쓴다. 그러나 현재의 소방실태는 소방관들의 안전조차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관악소방서의 한 소방관은 “언론에 비춰지는 모습만으로 소방관들을 동정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 이 같은 인식이 오히려 소방관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저널>은 그의 문제의식에 동감하며 취재를 진행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지적을 넘어서 소방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관심을 향상시키는 것이 현재의 소방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소방서 현장스케치
⓵ 민원 업무 처리

⓶ 종합 관제실

⓷ 구조방법 공부

⓸ 대청소

⓹ 체육활동

⓺ 구내식당

⓻ 대기실

소방안전교육

관악소방서는 서울대학교와 함께 안전에 관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실시한다. 지난 2월 10일, 서울대학교 83동에서는 실험실 안전을 위한 환경안전교육이 열렸다.

시민들은 가까운 소방서에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 소방서 내 안전체험교실은 실제 집 구조의 세트에서 연기가 발생하여 현장감 있는 실습 체험 교육이 가능하다.

깜깜한 어둠속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안전하게 탈출하는 방법을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들.


아이들이 소방관 아저씨에게 보낸 감사편지와 그림.
훈련

15m 소방 호스를 폈다가 물을 뿌리고 다시 접는 속도방수 훈련이 진행 중이다.

속도방수 훈련은 소방관들의 일상 훈련 업무이다. 매년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가 개최되어 각 소방관들의 기술 숙달 및 향상을 도모한다.

빠른 화재 진압을 위해선 소방기술만큼이나 소방관들의 팀워크 역시 중요하게 여겨진다.

분사압력이 세기 때문에 물줄기가 뿜어 나오는 소방호스를 잡고 있는 일도 만만치 않다.
장비

구조대 창고 위에 걸려있는 ‘녹슬면 죽음이다’ 팻말.

구조대 창고 내부 모습. 산악 구조를 위한 로프, 구조용 헬멧, 환자 이송 들것 등이 놓여있다.

소방관에게 지급된 장갑은 안전장갑이 아니라 마트에서 구매 가능한 일반장갑. 군데군데 구멍이 나있기도 하다. 한국 소방관들이 ‘아마존(해외온라인쇼핑몰)’에서 장갑을 구매한다거나 목장갑을 끼고 출동한다는 사례는 유명한 일화이다.

소방차 내부에 비치된 무전기. 출동부터 사고 종료까지 무전기를 휴대해 상황을 재빨리 판단하고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

구급차 내부 모습. 응급처치를 위한 각종 장비들이 차량 내부에 구비돼있다.
현장 활동

화재진압 출동차량의 내부에서 바라본 차창 밖의 모습. 도시 지역은 그나마 촘촘히 소방서가 위치해 골든타임(5분) 내 현장 도착률이 높다. 반면 8개 도 지역의 평균 도착시간은 7분으로, 골든타임을 넘겨 화재 현장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사고현장으로 직접 뛰어가는 소방관과 화재 감식반. 관악구 신림동 지역은 다세대주택이 빽빽이 들어섰고 좁은 골목길이 이어져 소방차가 진입하기 힘들다.

지난 2월 23일 관악구 조원동 화재현장. 인덕션 장치의 전원을 끄지 않아 불이 옮겨 붙었지만 인명피해와 큰 재산피해 없이 화재진압. 혼자 거주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일수록 신고나 화재 발생 시 대피가 어렵다.
김대현 사진기자 / kchyun091@snu.ac.kr
박나연 사진기자 / ape094@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