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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봄, 어느덧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도 1년 전의 것이 되었다. 수 만 명에 육박했던 1주기 추모 행렬은 철통같은 경찰의 차벽으로 가로막혔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고(故) 이창현군의 아버지 이남석씨는 “유가족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꾸려졌지만, 유가족들은 오늘도 광화문 광장에 나와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의 폐기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4·16 가족협의회의 집행위원장 유경근씨는 “저희가 특별법과 시행령에서 원하는 것은 딱 하나, 진상조사 결과가 무엇이든 유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조사기구의 공정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라 말했다.

 5월 11일자로 공포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은 조사 대상인 관료 집단의 전반적인 역할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특조위의 독립성을 훼손하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들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 변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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