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의 끝을 찾아서>
저자 이강환 출판사 현암사 연도 2014
젊은이들은 신혼여행은 달콤하고 짜릿하며 로맨틱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혼여행 중에는 매우 다양한 일들이 일어난다. 하버드 대학에서 1996년에 천문학 박사를 받은 애덤 리스(Adam Riess)는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98년1월 초에 그는 신부와 함께 신혼여행을 떠났다. 신혼여행 중에 대담하게도(?) 아내의 차가운 시선을 느끼면서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동료 천문학자들에게 보냈다 – “우리의 결과는 놀랍고 심지어는 충격적입니다….자료는 우주 상수가 0이 아니라고 해야 설명이 됩니다! 이 결과를 마음이나 머리가 아닌 눈으로 접근합시다. 결국 우리는 관측자니까요!”
‘이 결과’는 우주의 팽창속도가 지난 50억년 동안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전 수십 년간 과학자들 대부분은 우주의 팽창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이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며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리스 박사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두 달 후에 이 결과를 담은 논문을 천문학술지에 투고했다. 이 후 우주는 가속 팽창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우주의 가속 팽창은 암흑에너지 때문에 일어난다. 암흑에너지는 우주 전체 에너지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암흑 에너지의 정체는 아직 모르고 있다.
2011년 리스 박사(현재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호주의 브라이언 슈미트(Brian Schmidt) 박사와 로렌스리버모어 연구소/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솔 펄머터 (Saul Perlmutter) 교수와 함께 노벨상을 수상했다. 슈미트 박사는 리스 박사와 공동 연구를 했고, 펄머터 교수는 경쟁팀의 책임연구원이었다.
펄머터 교수는 태양의 짝별을 찾으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대신 우주의 가속 팽창을 독립적으로 발견하면서 노벨상을 받았다. 공룡이 지구에서 사라진 이유에 대한 가설 중 한 가지는 태양의 짝별설이다. 이에 따르면 태양의 짝별이 어딘 가에 있으며 주기적으로 지구에 가까워질 때 생물의 대량 멸종이 일어난다.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펄머터 교수는 대학의 작은 망원경으로 이 가상의 짝별을 찾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이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우주에서 매우 멀리 있는 초신성을 관측하여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암흑에너지의 존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과학자들이 우주의 가속 팽창을 밝히는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깊이 있는 과학적인 내용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빅뱅의 나라인 우리나라에서 오늘날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