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돈산업의 실제를 규명하다

책소개2.jpg

저자 김유용 외 | 출판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1

  국내 축산업이 전체 농·축산업에서 매출액기준으로 약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축산업 중에는 양돈산업이 1위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국내에서는 이미 약 1천만두가 사육되고 있으며, 양돈농가의 수는 5천호 미만으로 줄어들어 가구당 평균 사육 두수가 2,200두에 이르고 있어 전업화, 규모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과 기후 및 환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돈장들에는 외국의 사양기술이나 시설 등이 무분별하게 수입되어 양돈선진국들은 EU에 비해 낮은 생산성과 높은 생산비를 보이고 있다. EU에 비해서 국내 양돈생산성은 약 30%가 낮고, 양돈생산비는 오히려 약 40%가 더 높기 때문에 FTA를 계기로 양돈선진국들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한 우리나라로서는 돼지들을 제대로 검증된 기술로 사육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출판된 양돈분야의 서적들은 외국의 원서를 번역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본 서는 김유용 교수가 2005년에 설립한 실험농장에서 돼지를 직접 사육하면서 얻은 경험과 과학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제자들과 함께 저술한 책으로서 국내 실정에 맞게 돼지의 영양 및 사양 관리에 대하여 체계적이며 검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2012년 대한민국 학술원선정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돼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제1장‘ 돼지의 사료’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면서 원료사료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을 언급하였다. 그리고 돼지의 영양소 요구량, 돼지의 사양관리, 생산성 향상프로그램, 양돈장의 시설, 돼지의 질병 및 돈육의 이용과 유통 등에 대하여 실증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돈사료들이 실제 돼지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보다 과량을 함유한 경우가 많아 필자는 오랜 기간의 검증을 거쳐 기존 사료에 비해 가격은 30% 정도 저렴하면서 돼지의 성장이나 육질에는 전혀 손색이 없는 ‘경제사료’를 개발하게 되었으며, 현재 월간 약 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과공(過恭)은 비례(非禮)’란 말이 있듯이 국내 양돈업계에는 임신한 돼지에게 과량의 사료를 급여하여 새끼돼지를 3~4회만 생산하고 도태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고자 임신돈에게 적절한 사료급여량이 얼마인지도 규명하였으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방법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였다. 물론 본 서에서 제시하는 방법대로 돼지를 사육했을 때 생산성이 얼마나 높아지는지도 근거자료로 제시하였다. 최근 일반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구제역(FMD) 등의 질병이 어떤 특성을 갖는지에 대한 설명도 간략하게 언급하였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양돈장의 차단방역이라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국내 양돈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본 서를 통하여 농업분야에는 여전히 ‘블루오션(blue ocean)’이 많다는 것을 보다 많은 학생들이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태양의 짝을 찾다가 노벨상을 받은 이야기

Next Post

분노와 절망을 넘어 사랑과 희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