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3일(수)로 예정됐던 2015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정기회의가 무산됐다. 총학생회운영위원회(총운위)는 비상 회의를 열고 전학대회 참석률 제고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다음 정기 전학대회를 10월 8일에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전학대회는 재적 대의원 145명 중 과반인 개회 정족수 73명을 채우지 못하고 대기하던 중, 최종적으로는 70인까지 출석했다. 그렇지만 개회를 하더라도 새벽에 귀가하는 대의원들이 있어 정족수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총운위 논의를 거쳐 오후 11시경 무산됐다.
이후 개최된 비상 총운위에서는 전학대회 참석률 제고를 위해 전학대회·총운위 참석률에 따라 학생회비 배분금에 차등을 두는 제도를 다음 전학대회에 안건으로 상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총운위원들은 전학대회 성사를 위해 일정 정도의 강제성이 필요할 수 있다는 데에 대체로 동의했다. 또 “대표자로서의 권리이자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대표자가 어떻게 학생회비 배분금을 관리할 자격이 있겠느냐”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자발적인 참여여야 의미가 있다”거나 “전학대회에 참석하는 이유가 단지 학생회비 배분금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운위원들은 전학대회의 의의를 지켜내고 대의원들에게 대표자로서의 책임감을 환기시켜주기 위해 타개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이를 다음 전학대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합의했다.

정기 전학대회가 끝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김상연(사회 12) 사회대 학생회장은 “정기 전학대회 무산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돼왔지만 이제는 투표와 마찬가지로 무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일깨워줬다”며 “전학대회와 대표자의 의미가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해 물음을 던져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주무열(물리·천문 04) 총학생회장은 전학대회 무산을 선언한 것에 대해 “안타깝지만,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자치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이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