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정기회의 무산
대학노조, 서울대의 일방적인 ‘무기계약직 처우개선 TF’ 진행 규탄… “대화 테이블 재구성해야”
[다큐] 내겐 너무 어려운 영어

대학노조, 서울대의 일방적인 ‘무기계약직 처우개선 TF’ 진행 규탄… “대화 테이블 재구성해야”

TF팀에도 공개되지 않는 보고서, 차별 시정 요구안 제시해도 “추후 논의하자”

KakaoTalk_20150926_101159639.jpg
ⓒ 대학노조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학교지부(대학노조)’가 학교 측의 진정성 없는 ‘무기계약직 처우 개선 TF’ 진행을 규탄하고 나섰다. ‘무기계약직 처우개선 TF’는 학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 측과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협의체로 지난 5월에 구성됐다. 대학노조는 “8차에 걸친 TF팀 회의는 사실상 총무과장의 ‘독무대’였을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이 일방적인 TF팀 보고서 작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24일 학교에 공문을 보내 비정규직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개적인 대화 테이블을 재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대학노조는 작년 ‘서울대학교노동조합(서울대노조)’이 교섭대표노조로서 학교와 체결한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무기계약직이 일방적으로 배제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공정의무위반’으로 진정을 낸 바 있다. 대학노조는 대부분 무기계약직 직원으로 구성된 반면 서울대노조는 정규직 직원으로만 구성돼있다. 당시 학교 측은 진정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대화 창구를 열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올해 ‘무기계약직 처우개선 TF’가 구성된 것이다.

 

“작은 것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하지만 TF팀 구성 후 4개월여가 지난 현재 학교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무기계약직 직원으로 회의에 참여했던 대학노조 김정훈 사무국장은 “총무과장의 일방적인 발언 위주로 진행되는 회의 과정에서 노조 측이 제시한 요구안은 정말 작은 것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학노조가 회의 초반에 요구한 내용은 정규직과의 도서대출권수 및 기간 차이 해소, 동일한 색상의 S-카드 발급 등 차별 시정에 특별한 예산 편성이 필요 없는 사안들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 도서 대출 문제에 대해 학교 측은 도서관운영위원회의 심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관련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아직까지 자체직원의 도서대출권수 및 기간이 조정되지 않았다. 또 S-카드와 관련해서는 색상이 신분 구분의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라며 논의를 미루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학노조는 정규직 직원과 동일하게 건강검진 및 진료비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자체직원 지원을 위한 예산확보가 별도로 필요하다”며 사실상 이를 거절했다. 이에 대해 김정훈 사무국장은 “정규직 직원들은 외조부모와 외손자까지도 진료비 지원이 되지만, 똑같이 일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은 건강검진이나 진료비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교직원 복지 혜택의 불공평함을 지적했다.

 

“학교 측,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 TF팀은 외부 비판 면피용?

TF팀의 대다수를 구성하는 정규직 직원들의 성의 없는 태도도 문제시된다. 대학노조는 “그간 8차례에 걸친 TF팀 회의 동안 학교 측 직원들은 회의조차 참석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내용 자체에도 무관심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번은 총무과장이 회의가 예정된 날에 휴가를 가는 바람에 회의가 2주 뒤로 미뤄지기도 했다. 격주에 한 번씩 회의를 여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총무과장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5차 회의 이후 4주 가량이 지나서야 6차 회의가 열릴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TF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총무과장은 “독자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후 총장에게 보고하기 전까지는 TF팀에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조 측의 반발을 샀다. 김정훈 사무국장은 “보고서를 학교 측에서 독자적으로 작성하겠다는 것은 수평적인 관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TF팀의 본래 취지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학교가 TF팀을 외부 비판에 대한 면피용으로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지는 본부 총무과에 해명을 요청했지만 “아직 TF가 진행 중이라 이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편 대학노조는 이달 말부터 10월 5일까지 학교 측의 일방적인 TF 진행을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시위를 행정관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2015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정기회의 무산

Next Post

[다큐] 내겐 너무 어려운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