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3일에 무산됐던 2015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정기회의가 10월 8일 오후 7시, 58동 231호에서 열렸다. 이날 전학대회는 ▲총학생회와 산하기구 활동보고·계획 인준 및 예·결산 심의 ▲총학생회 총노선 ▲샤인 관련 결의안 및 권고안 의결 순으로 진행됐다.

전학대회 참석률 제고 안건, 총운위의 학생회칙 미숙지로 상정 못해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기 전, 총학생회운영위원회(총운위)의 사과가 있었다. 총운위에서 이번 전학대회에 상정하려고 한 회칙개정안의 발의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총운위에서는 지난 9월 전학대회가 무산되자 참석률을 제고하기 위해 ‘전학대회 참석률/학생회비 배분 연동 관련 회칙 개정안’을 상정하려고 했다. 이 안은 각 단과대학에 학생회비를 균등 배분하던 기존 회칙을 전학대회 출석률에 비례해 각 단과대학에 학생회비를 배분하는 방식으로 수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런데 총학생회 회칙 제74조 3항에 따르면 회칙개정안 발의는 개회 3일 전까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총운위에서 개회 당일 회칙개정안을 발의할 수 있다고 착각하면서 이 안건은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총운위원들은 다음 회의에서 이 과정에 대한 사과문을 확정하고 이를 3일 이내에 게시하기로 했다. 하진우(동양사 11) 동아리연합회장은 “총운위의 잘못으로 회칙개정안을 상정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면서 “현재 총운위원 17명 중 15명이 11월에 임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이 안건이 계속 논의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학생을 위한 학생회’, 총학생회 총노선 인준
총학생회와 산하기구 관련 순서 이후, 상반기에 부결됐던 총학생회 총노선이 다시 논의됐다. 총노선의 핵심 구호인 ‘학생을 위한 학생회’에서 학생의 의미와 학생을 대하는 총학생회의 자세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대의원들은 총학생회가 여러 사업과 대응으로 기층에서 소외된 학우들을 만족시켰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했지만 총학생회가 적절한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설득하면서 기층 차원의 총의를 모아냈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갈려 표결에 들어갔다. 표결 결과, 찬성 42표, 반대 15표, 기권 21표로 총학생회 총노선이 인준됐다.

샤인, 전학대회 참석해 공개사과…근로장학금 일부는 동아리비로, 논란 예상
한편, 면접과정에서의 인신공격과 방만한 회계내역으로 논란이 된 서울대학교 학생홍보대사 샤인 부원들이 참석해 사과문을 낭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샤인은 면접 과정에서 사생활에 대한 도 넘은 질문, 옷차림 및 외모 지적, 지역이나 학교에 따른 차별적 발언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샤인은 재발방지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 ▲면접평가 및 가이드라인을 작성하고 공개할 것 ▲활동기수의 인권교육을 정기 의무화할 것 ▲인권침해가 재발한다면 자진해체할 것을 약속했다.
샤인은 동아리의 문화 개선 방안을 묻는 질문에 “수습부원 제도를 없애 부원 간의 위계질서를 없앨 것”이라고 답했다. 회계내역과 관련해서는 “지원금이 학생들의 등록금이라는 의식이 부족했다”며 “예산을 축소할 계획이고 홈커밍데이에 받았던 지원금은 전액 환수해서 반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총학생회의 진상조사와 회계감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회계내역 관련 질의 중 근로장학금 일부를 걷어 동아리비로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샤인에 따르면 신입부원은 28만원, 기존부원은 42만원의 근로장학금을 받고 있는데 활동기수의 첫 달과 마지막 달 근로장학금을 동아리비로 걷고 있다. 납부 대상은 신입부원 11명, 기존부원 10명 정도다. 대의원들은 본부의 지원규모를 알기 위해 회계감사에서 동아리비 자료를 제출받기로 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학생홍보대사 샤인의 인권침해 사안에 대한 전체학생대표자회의 권고안’이 수정을 거쳐 찬성 64표, 반대 6표, 기권 7표로 인준됐다. ‘샤인 회계운영에 대한 대본부 규탄문 결의안’은 수정 요구가 있었지만 시간 부족으로 부결하고 추후 총운위에서 다시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전학대회는 9일 오후 2시에 폐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