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과 강함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할래요

서울대 여성 ROTC 1호 최주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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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최주연 씨의 모습에서 향후 ROTC로서의 생활에 대한 부푼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대학교 최초로 여성 ROTC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최주연(독어교육 10) 씨. 건장한 체격을 가졌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담한 체구에 밝은 미소를 가진 최 씨는 아직 군복보다는 치마가 더 잘 어울렸다. 그는 여성 ROTC에 최종 합격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 씨는 “서울대 여성 ROTC 1호가 되었다는 점에서 부모님도 기뻐하시고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까지는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나만의 인생을 개척해보고 싶었다”며 지원 동기를 밝힌 최 씨는 “남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길이지만 나 자신의 역량이나 리더십, 추진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외교학을 복수전공하려 한다는 최 씨는 “군대라고 하면 전쟁이나 무기를 연상하기 쉽지만, 이외에도 외교와 안보에도 군의 역할이 연결되어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며 진로에 대해서도 큰 흥미를 보였다.한편 주위의 우려도 적지 않다. 군대가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는 조직이고 여성이 소수인 환경인데 적응을 잘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에 최 씨는 “사회적으로 여성 ROTC에 대해 관심이 높지만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최 씨는 “걱정과 염려보다는 격려로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며 “앞으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앞으로 받게 될 훈련에 대해서도 그는 “나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뜻을 굳히고 나니 육체적인 훈련이 힘든 것이라고만은 생각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ROTC이기 때문에 성별에 관계없이 훈련도 다른 남자 후보생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여긴다”며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실제 최 씨는 체력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여느 남자 후보생 못지않게 준비된 ROTC 후보생의 면모를 보여줬다.올해 여성 ROTC는 기존에 학군단이 있는 전국 109개 대학 모두에서 선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어났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경쟁률은 7.7 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서울대에서는 최 씨를 포함해 단 두 명의 학생만이 지원했다. 최주연 씨는 “비록 적은 숫자로 시작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여성 후보생들과 함께 사회의 리더 그룹을 형성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밝게 웃는 최 씨의 얼굴에서 여성 ROTC의 당찬 미래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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