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31일 오후 3시경, 법과대학 근대법학교육백주년기념관에서 제2회 서울대 민족민주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민주동문회를 비롯한 열사·희생자들의 유가족, 서울대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서울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 다양한 단체의 대표들, 그밖에 이석현 국회 부의장과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종철 열사를 비롯해 총 34인으로 선정된 서울대 민주화 열사들의 뜻을 다시 기리는 이 자리에서, 연단에 선 이들은 하나같이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우려와 탄식을 내뱉었다. 이병호 서울대 민주동문회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지금 한반도에 “야만과 독선, 탄압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첫 추도사를 맡은 이석현 국회 부의장도 “이제 민주화 운동은 필요가 없는 걸로, 다 끝난 걸로 생각했다”며 현 정국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갔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역시 자신이 청와대에서 만난 박근혜 대통령은 “깜깜한 절벽이 있는 것 같았고, 굳건한 바위가 서있는 것 같았다”며 정부 당국의 일방주의와 불통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