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스, 소통하는 문구점을 꿈꾸다

카페에서 시작된 ‘학습편의지원 전문기업’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씨피게이트(CP gate)’는 익숙하다. 수업 시간 전, 학생회관이나 단과대 라운지에 있는 씨피게이트는 과제물을 인쇄하거나 수업 교재를 복사하려는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일정 금액을 충전해 출력 시 사용할 수 있는 ‘씨피카드(CP card)’는 학생들의 필수품이다.

  관정도서관 문구점 ‘프랑코스(Frangcors)’에서 씨피게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홍영규 씨(36)는 씨피게이트의 목표를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출력, 복사 관련 모든 일들을 편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씨피게이트는 다양한 결제방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씨피카드뿐 아니라 ‘케이캐시(K cash)’, ‘스누머니(SNU money)’, 신용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출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씨피게이트가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의 인쇄 업체로 선정됐던 것도 다양한 결제 방법 덕분이었다.

프랑코스-6319.jpg

 

관정도서관 문구점 프랑코스 

ⓒ김대현 사진기자

  문구점을 열기 전 홍영규 씨는 2010년부터 약 5년동안 녹두거리에서 씨피게이트가 있는 카페 ‘프랑코스(Frangcors)’를 운영했다. 홍 씨는 학교를 찾아왔을 때 출력을 하기 위해 학생회관에 길게 줄을 선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출력이 가능한 카페’를 생각해냈다. 그는 “출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가 도서관이나 집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페 프랑코스는 교내에서 사용하는 씨피카드를 이용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홍 씨는 “카페 프랑코스는 학생들에게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는 학습 공간이자 휴식공간으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홍영규 씨는 카페 프랑코스를 자주 찾은 학생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맺기도 했다. 과거 컨설팅 회사에 다녔던 홍 씨는 카페에서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실무경험을 들려주곤 했다. 그는 “학생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한 것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큰 즐거움이었다”고 말한다. 단골 학생들은 취직하거나 시험에 합격한 이후 홍 씨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홍 씨가 관정도서관에 문구점을 열면서 카페 프랑코스의 문을 닫자 많은 학생들이 아쉬워했다. 매일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가던 것처럼 꾸준히 문구점에 들러 필기구의 리필심이라도 사가는 학생들도 있다. 이처럼 문구점 프랑코스에서도 학생들과의 소통이 계속되고 있다. 홍영규 씨는 “학생들이 찾는 것을 말해주면 갖다 놓기 때문에 물건을 보고 ‘어, 여기에는 있네’라고 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며 학생들의 필요에 부응하려는 노력에 자부심을 보였다.

  ‘프랑코스’의 지향점을 ‘학습편의지원 전문기업’이라고 소개하는 홍영규 씨에게서는 학생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다. 관정도서관 문구점에 가게 되면 학생들을 향한 홍 씨의 애정 어린 시선에 간단한 안부 인사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입구역 낯선 셔틀버스는 어디서 왔을까

Next Post

서울대병원 노동현장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