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합격한 기쁨도 잠시, 새내기들은 대학생활에 대한 걱정도 크다. 정신없이 학교 생활을 보내다 보면 새내기 시절 하지 못한 일을 곱씹고 있는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지금의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새내기들을 위해, 선배들이 축하와 조언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권기표 (독문 15)
안녕하세요, 신입생 여러분. 새터를 다녀오고, 개강파티를 하고, 생소한 캠퍼스를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 걸었던 작년 이맘때는 제게 설렘이라는 감정이 이렇게나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해 준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마냥 기대되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다가올 3월은 새내기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설렘은 사라지고 기대가 때론 실망으로 돌아올 수도 있으며 낯선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복되는 일상과 학업에 염증을 느낄 수도 있고, 사람에 데이며 인간관계가 한없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나보니, 공부를 안 하고 인간관계에 서툴렀던 자신에 대한 자책보다는 제대로 놀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멀리 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더 컸습니다. 지금의 풋풋한 마음을 간직하며 의연하게 지내다보면 여러분의 아름다울 새내기 시절은 더 눈부신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요?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김보미 총학생회장 (소비자아동 12)
새내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58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김보미입니다. 먼저 새내기 여러분들의 입학을 환영하고 축하드립니다~ 각 단과대학 새내기 배움터를 돌면서 인사를 드렸지만 관악에서 마주할 자치의 새로운 단위인 여러분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 설레옵니다. 합격통지서를 받은 이후부터 입학식이 있기 전까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행사에 참여하셨을텐데,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가 또 어떻게 변하셨을지 궁금합니다. 학우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위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더 열심히 뛰고 소통하겠습니다. 총학생회 사업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곧, 관악에서 만나요! 감사합니다!!

엄재호 셔틀버스 기사
서울대학교 입학하신 신입생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는 셔틀버스를 운전하는 엄재호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셔틀버스 이용 시 휴대폰, 음식물 사용과 섭취 자제 해주시길 바랍니다. 신입생 여러분들 등·하교를 위하여 안전 운행하겠습니다.

고정우 (국문 10)
16학번 새내기 여러분, 치열했던 입시의 관문을 넘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자유라는 선물을 받은 만큼, 무엇이든 마음 가는 것이 있다면 가리지 않고 모두 해보면서 마음껏 누리세요.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하고 후회하는 것이 열에 아홉은 낫습니다. 지금의 여러분에게 실패란 없습니다. 무엇이든 걱정 없이 경험해볼 수 있는 지금의 기회를 잃는 것, 그것이 유일한 실패입니다. 저 역시 공부만 했던 것이 억울해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해보기 전까진 멀게만 느껴지던 것들도, 해보고 나면 욕심이란 발판이 되어 어느새 그 위로 올라서게 만듭니다. 귀찮다(귀하지 않다)는 말을 내뱉는 것은 스스로 귀해질 기회를 내치는 것과 같습니다. 부디 후회 없는 새내기 시절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가올 모든 기회, 모든 경험을 귀찮아하지 않고 즐기면서 여러분의 귀한 꿈을 가슴 속에 품을 수 있길 응원합니다.

이준구 명예교수(경제학부)
싱그러운 자유의 공기를 마음껏 즐기라
대학의 문을 들어서는 여러분에게는 이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게 됩니다. 여러분을 옥죄던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 지금부터는 자유롭게 여러분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처음 맛보는 이 싱그럽기 짝이 없는 자유의 공기를 마음껏 즐겨보기 바랍니다. 배움이 강의와 교과서로부터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은 이제 미련 없이 던져 버리세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의 삶 그 자체가 배움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친구와 나누는 정겨운 대화, 배낭 하나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일이 모든 것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배움을 통해 여러분은 크나큰 성숙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몇 년 후 여러분이 대학의 문을 나설 때 눈부시게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삶의 궁극적 목표는 부와 권력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터득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정광민 (생명 11)
아직 새내기였던 내게 누군가 말했었다. 대학에서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는 힘들 거라고. 낯을 가리는 성격인 탓에 새로운 관계를 잘 맺지 못했고, 그래서 나는 꽤 오랫동안 그 말이 진짜라고 믿었다. 어쩌면 그 반대였는지도 모른다. 그런 말들에 스스로 마음을 닫아 새로운 관계를 거부하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찌 됐건 소중한 인연은 꼭 찾아온다.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한 순간들이다. 그러니 새내기 여러분들, 낯선 만남들에 마음을 활짝 열었으면 좋겠다.

모아 고양이
새내기들의 합격을 축하한다옹. 그르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