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 서울대생의 선택은?

현 정부 평가는 1.75점… 64.5% “지지하는 정당 없어”

  <서울대저널>은 3월 7일부터 27일까지 21일간 2016년 1학기 등록인원 17,440명(2016년 3월 2일 기준, 추가 등록자 및 연건캠퍼스 제외) 중 594명을 대상으로 ‘서울대생의 정치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문항들은 서울대생들의 정치적 성향과 제20대 총선에 대한 참여와 기대를 묻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표본은 단대별, 학년별, 성별 비율을 고려한 할당추출법을 사용해 선정했다. 교차분석은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했으며 기사에서는 유의수준 0.0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소개했다. 그래프에는 소수점 이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수치를 표기했다.

서울대생의 35.2% “진보적더불어민주당 지지율 가장 높아

   

  서울대생들은 주관적 이념 성향을 묻는 질문에 중도(55.9%), 진보적(32.5%), 보수적(8.1%), 매우 진보적(2.7%) 순의 응답률을 보였다. ‘중도’가 응답자의 과반을 차지했는데, 여기에는 정치적 성향이 없는 응답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진보적’과 ‘매우 진보적’의 응답비율을 더하면 서울대생의 35.2%가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문화연구소>가 지난 3월 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정치적 성향이 중도 41%, 진보 18.4%, 보수 10.8%로 나타났다. 이와 비교했을 때 서울대생 중 진보적 성향을 가진 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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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5%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혔다. 정당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이 16.4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정의당(9.5%), 국민의당(3.4%), 새누리당(2.8%), 녹색당(2%)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011년 6월 <서울대저널>에서 실시한 서울대생 총선 설문조사에서 동일 문항에서 한나라당이 23.3%, 민주당이 16.7%의 지지를 받은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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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각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가운데 41.2%는 ‘정책과 행보가 마음에 들어서’, 17.6%는 ‘야당이 못하고 있어서’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30%는 ‘거대정당으로 정치혁신 기대’를, 22.9%는 ‘여당에 대한 반감’을, 18.8%는 ‘정책과 행보가 마음에 들어서’를 이유로 밝혔다. 한편 정의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90.9%가 ‘정책과 행보가 마음에 들어서’라고 응답했다. 거대 양당을 지지하는 경우 상대 정당에 대한 반감으로 비판적 지지를 보내는 비율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데 반해 정의당 지지자들은 무응답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책에 대한 호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강원택 교수(정치외교학부)는 “그동안 정의당이 쌓아온 (좋은) 이미지가 학생들에게 각인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23.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정의당과 국민의 당은 각각 6.7%, 3.9%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결정하지 않은 응답자가 47.1%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것을 고려하면 유동층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투표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치를 잘 몰라서’(50.9%)가 가장 많았고,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18.3%), ‘마음에 드는 정당이 없어서’(16.6%)가 뒤를 이었다. 한편 서울대생들은 ‘정책 및 공약’을 투표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았다(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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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하고자 하는 가치는 ‘양극화 해소’, ‘복지’, ‘경제성장’

  ‘투표를 통해 실현시키고자 하는 가치를 3개 골라달라’는 문항에는 양극화 해소(20.1%)와 복지(18.7%)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경제성장(14%)과 정치혁신(11.4%), 청년의견 반영(10.2%)이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1.1%) 가운데는 인권(28.6%)과 성평등·소수자 존중(14.3%) 등이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2011년 6월 <서울대저널>에서 ‘차기 대통령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묻는 질문에 양극화 해소(22.7%)와 경제성장(12.9%)이 최우선으로 꼽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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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번 총선에 대해 설문조사 응답자의 52.4%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14.6%)의 응답률을 더하면 응답자의 67%가 총선 이후의 변화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 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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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34%, “전체 국회의원 수는 줄여야”

  지난 2월 23일 새로 선거구가 획정된 결과 지역구 의원은 종전의 246명에서 253명으로 늘어난 반면, 비례대표 의원은 54명에서 47명으로 줄었다. <서울대저널>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이같이 조정된 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전체 국회의원 수에 대해서는 줄여야 한다(34%), 잘 모르겠다(32.7%), 그대로가 좋다(20.5%), 늘려야 한다(10.7%)가 뒤를 이었다. 구체적인 지역구 개수와 비례대표의원 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각각 43.3%와 37.7%로 가장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제외하고 보면 수를 ‘늘려야한다’는 의견은 지역구 개수(8.6%)보다 비례대표 의원 수(24.2%)가 3배 정도 높았다. 이는 인물보다는 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요구나 제3당에 대한 필요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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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 대한 기대 낮을수록 현 정부 평가 낮아

  이번 총선에 대한 기대가 현 정부에 대한 평가의 의미가 있을 것을 가정하여 ‘박근혜 정부를 5점 만점으로 평가해달라’고 물은 결과 서울대생들은 평균 1.75점을 부여했다. 이는 2011년 6월 <서울대저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 평균 2.27점(6점 만점)을 부여한 것에 비해 근소하게 낮은 점수다. 이를 학생들의 총선 기대 수준과 연관지어본 결과, 총선에 대한 기대가 낮을수록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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