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2일 새벽, 서울대학교 성소수자 동아 리 Queer in SNU(QIS)가 교내 순환도로변에 게시한 신입생 환영 현수막이 찢어진 채 발견됐다. QIS는 이에 대응해 3월 24일부터 26일까 지 학우들에게 반창고를 붙여 줄 것을 요청하는 <판사님 이 현수막은 고양이가 찢었나봅니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중앙도서관을 지나는 많은 학생들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564개의 반창고 는 현수막의 찢긴 곳을 메워 줬다. 익명의 한 학 생은 반창고를 기부하기도 했다.
QIS는 공식 입장서를 통해 “현수막 훼손은 명백 한 증오 범죄”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때 가해질 수 있는 폭력을 보여줌으로써 QIS를 위협”했을 뿐만 아니라 “환영을 받아들인 비성 소수자와의 연대와 관악의 민주주의 자체를 부 정”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증오는 우리를 찢을 수 없다는 것을 증언할 것”이라며 증오와 폭력 에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비록 현수막은 찢어졌지만, 상처를 감싸 준 594 개의 반창고는 소수자 인권에 대한 학내 구성원 의 성숙한 연대 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