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캠퍼스 밀실체결 규탄 기자회견 열려

학생 신뢰 저버린 본부 이중적 태도 비판, 실시협약 철회 요구 이어져

  8월 23일 오전 10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정문에서 ‘시흥캠퍼스 전면 철회를 위한 학생대책위원회(학대위)’가 시흥캠퍼스 밀실체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약 20명의 학생이 참가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밀실·기습체결 규탄 ▲실시협약 철회 ▲시흥캠퍼스 반대 등을 요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시흥캠-0248.jpg
▲23일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이지원 PD

  김민석 부총학생회장(정치 14)은 “전날 22일 오후 12시 27분 학생처는 총학생회에 실시협약 체결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본부가 실시협약 전에 대화협의체에서 논의하겠다는 약속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상연(사회 12) 학대위 위원장은 “총학생회와의 약속을 어기고서 총장님은 22일 밤 구성원 전체에게 시흥캠퍼스에 관해 소통하자며 메일을 보냈다”며 본부의 이중적인 행동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실시협약에는 친환경 캠퍼스 조성, 글로벌복합연구단지 조성 등의 내용이 포함됐으나 조선해양과 관련한 대형 수조 건설을 제외하고 구체적인 건설 계획은 들어가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본부는 대형 수조 건설을 시작으로 올해 말 시흥캠퍼스를 착공한다는 입장이다. 한규섭 협력부처장은 “실시협약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게 되면 향후 계획에 제약이 생겨 기초적으로 실시한다는 내용만 담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학생들은 기획처 임시 사무실인 우정관(153동) 5층을 방문해 기획처와 간담회를 가졌다. 학생 대표들은 ▲실시협약 전 학생과의 협의가 없었던 점 ▲시흥캠퍼스 전면 반대라는 학생 총조사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이에 회의에 참가한 오헌석 기획부처장은 “실시협약 내용이 대화협의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수차례 공개됐던 내용이란 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시흥캠-0466.jpg
▲기자회견에 참가한 학생들이 오헌석 기획부처장, 한규섭 협력부처장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원 PD

  이어서 김상연 학대위 위원장은 “학내 구성원을 설득할 수 있는 비전과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며 “계획 없이 자금과 땅이 마련됐으니 캠퍼스를 지어보자는 태도는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김보미 총학생회장(소비자아동 12) 또한 “(지금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해온 과정에 대한) 총책임자의 사과와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는 1시간 30분 가량 지속됐으며, 오헌석 기획부처장이 “여러분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만들겠다”고 향후 방침을 밝히며 마무리됐다. 간담회 이후 김상연 학대위 위원장은 “본부가 신뢰를 저버린 만큼 학생사회도 더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학대위의 향후 방침에 대해 소개했다.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국공립대 중 기계·전기 노동자 용역 업체 이용은 서울대와 충남대 뿐

Next Post

[후속보도]'시흥캠퍼스 학대위', 연좌농성 종료하며 기자회견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