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5시 경 서울대학교 504동(BK연구동) 2층 여자화장실에 잠복해 있던 60대 남성이 학생들에게 제압된 후 경찰에 연행됐다. 사건을 목격한 김지일(생명과학부 석·박사통합과정) 씨는 사건이 발생한 오후 5시 경 504동 건물에 경보음이 크게 울려 퍼졌고, 곧이어 여자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김 씨는 “주위의 학생들이 여자화장실에서 남자가 나왔다고 수군거리고 있었다”며 이후 “5분 정도 뒤 출구 쪽으로 도망치려 하는 남성을 다른 학생들과 함께 제압했고, 경찰에 신고한 후 생명과학부 학과 사무실에서 경찰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압된 남성은 5시 30분 경 도착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고, 상의 주머니에서는 커터칼이 발견됐다.
김지일 씨는 “누군가가 비상벨을 눌러 경보음이 큰 소리로 울렸지만 어디서 비상벨을 누른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많은 사람이 우왕좌왕했다”며 경보 시스템의 불충분함을 지적했다. 한편 504동 경비원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을 보존한 뒤 CCTV를 확인하려 했으나, 담당자가 퇴근한 이후여서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22일 아침 다시 서울대학교를 방문해 CCTV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목격자의 요청에 따라 기사의 일부를 정정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