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열린 제37차 총운영위원회(총운위)에서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 재정비위원회’가 학소위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김민석(정치 14) 부총학생회장과 일부 단과대 학생회장 등이 참여한 학소위 재정비위원회는 해당 보고에서 감사 결과 ▲학소위 운영상의 문제점 ▲‘인문대 카톡방 성폭력 사건’ 대응 과정의 문제점 ▲운영상 세칙 수정 요청 사항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학소위는 3월 6일부터 5월 25일 사이 한 번도 정기회의를 열지 않았다. 이는 ‘2주에 한 번 정기회의를 소집해야 한다’는 학소위 운영세칙에 어긋나는 행위다. 이밖에도 정식 회의 안건과 결과를 파악할 수 없는 온라인 회의가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소위 운영세칙에 따르면 ‘조속한 논의가 필요하나 오프라인 회의 및 의결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서만 온라인 회의가 소집 가능하며, 이 경우에도 안건지와 결과지를 남겨야 한다. 또 일부 오프라인 회의의 경우 안건지는 있으나 결과지와 속기록이 누락된 경우도 있었다.
감사 보고서는 학소위의 ‘인문대 카톡방 성폭력 사건’ 대응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소위는 공론화 과정에서 가해자를 상당 부분 특정했음에도, 가해자들에게 공론화 사실을 고지하고 협조를 요구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공론화 이후 학소위 내부에서 언론 대응 담당자를 정하지 않아 언론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사실도 지적됐다. 당시 학소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계절학기 시험으로 언론 대응이 어렵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학소위 재정비위원회는 이번 감사 결과를 토대로 ▲가해지목인 신원 보호를 위한 세칙 수정 ▲학소위 역할과 한계 명시 ▲위원사퇴 절차 추가 ▲학소위 위원 정기교육 또는 수습교육 ▲정기회의 온라인으로 갈음 불가 등을 학소위에 요청했다. 김민석 부총학생회장은 “당초 10월 3일까지 재정비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학소위와의 논의 일정에 따라 늦춰질 수 있다”며 “10월 중순까지는 재정비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