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대 총학생회 선거특집] 공약 및 기조_’더:하다’ 선본

“실천하는 학생회가 필요하다”

더하다 선본 로고.jpg

ⓒ’더:하다’ 선본

1. ‘더:하다’라는 선본명의 의미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린다.

  (정)실천을 강조하고 싶었다. 총학생회라는 것은 2017년의 총학생회는 어때야 하는가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야 하고, 2017년이란 것은 단순히 대학뿐만 아니라 전체를 봐야한다. 이 시대와 대학을 봤을 때 어떤 학생회가 필요한가. 학생들의 변화 열망이 드러나고 있고 실제로 그런 것을 실천으로 옮겨야 되는 학생회가 필요하다. 그랬을 때 하다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었다. 단순히 이게 하다라고만 가서는 안 되는 것이고. 학생들의 열망이 계속 더해지고 합쳐지고 모아나가는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더:하다’가 됐다.

2. ‘더:하다’ 선본은 다른 두 선본과 이름부터 차이를 보인다. 듣는다, 닿는다 등 학생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추세에서 ‘더:하다’라는 선본명을 선택한 것은 어떤 의미인가?

  (정)소통은 당연히 중요하다. 우리가 제출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대중적인 승인을 받지 않으면 학생회가 동력을 잃게 되고, 가령 학생회가 박근혜 퇴진 시위를 열었는데 집행부 포함해서 15명이 오면 아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전 학생회들에 대한 평가가 반영이 되는 것인데, 소통의 내용이 없다는 게 문제다. 가령 시흥캠퍼스 문제에 대해서 총학생회는 본부가 당장 실시협약을 맺을 것 같은데 더 들어야 한다고만 했다. 그리고 총조사에서 압도적인 다수가 전면 철회를 선택했다. 그러고 나서도 더 들어야 한다고 했다. 실천하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듣는다는 핑계를 대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서 소통을 한다는 소통의 내용이 없다. (기존 학생회들의 소통은) 내가 방향성을 내는데 이게 맞는 건지 안 맞는 건지 듣겠다, 안 맞는다면 다른 어떤 방향이 있는지 여러분과 토론해 나가겠다, 이런 소통이 아니다. 소통은 당연한 전제지만, 그것만으로 학생회 정치를 하는 것은 무능한 것이다.

3. 제58대 총학생회와 정후보가 항상 원만한 관계에 있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학생회를 계승할 부분과 비판할 부분에 대해 말해 달라.

  (정)58대 총학생회를 두 마디로 설명하자면, 하나는 실익 없는 학교와의 협조주의였다. 두 번째로 노선 없는 총학생회였다. 우선 실익 없는 협조주의. 디테일이 많은 공약들을 디테일하게 냈다. 그것의 모든 실현 방안은 본부의 협조였다. 본부의 협조를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까, 본부와 마찰을 일으키는 모든 점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꼈던 것 같다. 시흥캠퍼스 관련해 대본부 투쟁하자 이야기했을 때 다른 협조 사안들이랑 따로 가야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런 협조를 통해서 디테일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의 한계점에 주목해야 한다. 학교가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것들,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것들, 학생들이 반대하는 것들. 드랍 기간 축소나 시흥캠퍼스는 협조주의를 통해서 막아낼 수가 없다. 올해는 본부 측에서 일방적으로 학생 권리를 후퇴시키거나 배제하는 사안들이 터져 나왔다. 그에 대해서 투쟁할 수밖에 없는 국면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협조주의에 대한 고수 때문에 실익조차 얻지 못한 채로 투쟁을 회피할 수밖에 없었다.  또 이번 총학생회는 노선 없는 총학생회였다. 대중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대중을 수동화 했다. 무슨 문제가 터졌든 간에 총학생회가 설문조사를 해서 들은 다음에 그 문제를 총학생회 집행부가 하면 되는 것처럼 하고 있다. 총학생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하고, 대중을 설득하면서, 대중들을 주체로 나서게 하는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지금의 방식은 학생회에서 일하는 전문가나 학생회 관료들이 대중들을 대리해서 대중으로부터 수합된 의견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돼 있다. 어떤 사람이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면, 그 문제를 총학생회를 통해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학생 소수자 인권위원회(학소위)’가 되든가 이 문제를 그냥 제기하는 외부의 학우 1로 남아야 한다. 이렇게 분리가 돼선 안 되고, 담론이 공유되고 운동으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학소위 안에서 내부 판단을 넘어서 운동으로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노선이다. 예를 들어 여성주의에 대해 이런 입장이고 장애 인권에 대해 이런 입장이고 이런 노선들이 필요하다. 디테일은 총노선을 보면 권리라고만 해 놨다. 권리를 지키는 학생회가 되겠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권리 침해에만 맞서 싸워도 권리를 지키는 학생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회가 문제가 터지면 찾는 문제 해결 센터나 민원센터는 될 수는 있어도 대중적인 공론장을 형성하고 새로운 운동을 만들어나가는 기구로는 작용하지 못했다.

4. 대부분의 인권 사안에 대해 제도보다는 운동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생사회의 자체적인 조사 및 징계는 부적절하다고 보는가?

  (정)제도라는 것은 본부에 위임한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올해 단톡방 사건이라는 것만 해도 학생사회에 굴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성폭력 문제가 터졌을 때 우리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걸 공동체에서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내부적으로 어떻게 징계를 하고, 내부적으로 해결이 안 되면 사법이나 학교 당국으로 이어지는 게 맞다. 그런데 처음 나왔던 입장서의 주요 내용이 고발한다와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이건 학교 당국한테 학생들이 성폭력 못 저지르게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 지점에 대해서는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우리 내부의 자정과 해결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공동체적 해결이라는 말이 복원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가 집단에 의한 판단을 내려서 공고하는 방식을 넘어, 그런 판단도 필요하긴 하지만, 어떻게 재발을 방지할지 논의하고 이 사건에 대해 공동체의 책임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5. 정책 자료집을 기준으로만 보면 복지 공약의 구체성이 부족하다. 가령 ‘여성’이라는 키워드가 제시되긴 했지만, 몰래카메라나 성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식은 제시돼 있지 않다. 향후 구체적인 사업들로 보완해나갈 계획이 있나?

  (정)생리대 자판기 여성들이 필요로 하나. 생리대 자판기 생각해봤고 몰래카메라 검사도 생각해봤는데 그게 지금 당장 우리가 여성 공약이라고 핵심적으로 공약으로 낼 수 있는 것이냐 했을 때 (아니라서) 탈락한 것은 맞다. 생리대 자판기 있었는데 없어졌다고 들었고. 다만 향후 운동적으로 유의미한 정책으로 보완해 나가겠다.

 6. 공약 대부분이 본부와의 소통이 필요한 사안이다. 세 선본 중 본부에 대한 요구 사항이 가장 많기도 하다. 쉽지 않은 과정일 텐데, 어떻게 실현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을까? 실천행동(투쟁)을 통한 압박 외에 어떤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가?

  (정) 올해 학생총회의 힘을 이어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본부 점거를 내년까지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걸 마무리하더라도 내년의 투쟁을 준비함에 있어서 교훈을 남겨야 한다. 객관적 조건만 보자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 내년에 대선이고 대선이라는 것은 모든 의제들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시기다. 특히 서울대에서는 대학 정책, 교육 정책의 핵심이 많이 제기된다. 법인화 5년에 대해 평가가 그렇게 좋진 않다. 교수, 학생, 직원 어느 쪽으로 보나. 우리가 법인화 문제를 선도적으로 제기해 나간다면 좋은 흐름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내 차원에서는 총장님이 이번에 (중간 평가 점수로) 2.11점 받았는데 총장을 많이 괴롭힐 생각이다. 투쟁을 마무리하더라도, 총장이 얼마나 불통이고 총장의 비민주성과 총장의 무능함과 이런 걸 모두 폭로한 게 이번 투쟁의 가장 큰 성과다. 내년에 이것에 대해서 분명히 총장님의 책임을 묻게 될 텐데 그 지점들을 많이 활용을 하게 될 것이다. 올해도 이걸(투쟁을) 접으면서 반대급부로 소통에 대한 점을 많이 얻어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7. 노골적인 질문이다. 시간이 부족했음을 감안하더라도 정책 자료집이 많이 아쉬웠다. 급히 만든 디자인, 많은 오탈자들 등이 눈에 띈다. 선본 인력이나 집행 여력이 부족하진 않은지, 선거를 충분히 준비했는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유권자들에게 총학 당선 이후 집행력은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점을 설명해 달라.

  (정)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정책 준비를 많이 못했고 핑계를 굳이 대자면 사실 우리는 본부 점거 투쟁을 통해서 만들어진 선본이라 10월 10일까지 선거에 나갈 생각이 없었다. 10월 10일 이후에 총회 성사가 되었고 이 열망을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 하에서 선거를 출마했다. 정책 준비가 많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학우분들께 사과를 드린다.  다만 우리 선본은 선거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본부점거 투쟁을 계속 함께하고 있다. 본부 점거, 본부 회의라든가 선거운동원들이 본부점거본부의 실무도 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선본 같은 경우에는 본부에서 하는 이사회 방문나 기획처 기습방문을 계속하고 있다. 선거 운동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런 점을 조금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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