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6시 사회과학연구동(16동) 앞 광장에서 2018 사회과학대학 학생총회(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서 ▲사회대인 교육권리 실현을 위한 5대 요구안(요구안) 채택의 건 ▲권력형 성폭력/갑질 가해자 H교수 파면 요구의 건 ▲요구안 실현을 위한 행동방안의 건 등 3개 안건이 가결됐다. 이날 총회에는 성사요건인 204명을 넘긴 약 23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윤민정(정치외교 15) 사회대 학생회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효성 있는 변화이고 그것을 얻어내는 것은 권리를 위한 우리의 행동이다”라고 외치며 개회를 선언했다.

제36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단은 작년 선거에 출마하며 ‘사회대 교육권리운동’을 공약으로 내걸고 그 실천방안으로 사회대 학생총회를 제시했다. 당선 후 학생회장단은 지난 4월 2일 열린 사회과학대학 학생대표자회의에서 총회 성사를 위한 정족수를 재적 회원의 1/10으로 완화하며 총회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어 사회대 학생회는 4월 5일 ‘5.10 사회대 학생총회’를 결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첫 번째 안건은 ▲사회대 24시간 개방 ▲우석경제관, 16동 학생자치공간 확충 ▲전공수업 확충 ▲차등등록금 책정 근거 공개 및 교육비용 완화 ▲감골식당 외주화 재논의 및 외부업체 입점 시 학생 동의과정 필수화를 골자로 하는 요구안 채택의 건이었다. 윤용빈(정치외교 15)씨는 “학생들이 안전할 수 있는 공간은 새벽의 길거리가 아니라 학우들이 있는 학교”라며 찬성 발언을 남겼다. 김예정(인류 17) 씨도 “비싼 학문과 싼 학문을 구분하고 학문의 원가를 책정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며 차등등록금 문제를 지적했다. 첫 번째 안건은 232표의 찬성, 0표의 반대, 3표의 기권으로 가결됐다.

다음으로는 ‘권력형 성폭력/갑질 가해자 H교수 파면 요구의 건’을 다뤘다. 김서연(사회복지 18) 씨는 “괴물은 H교수 한 명이 아니라 H교수라는 사람이 우리의 교수로 존재하게 한 서울대 전반의 교수-학생 간 권력관계였다”며 H교수 파면을 촉구했다. 현장에서 발언을 신청한 여동준(경제 14) 씨도 “많은 교수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갑질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수면에 드러난 이 사건이 일벌백계의 차원에서라도 파면돼야 한다”고 외쳤다. 해당 안건은 당시 참석자 245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마지막으로 ▲H교수 파면을 위한 5.14 사회대인 동맹휴업 ▲차등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대 1000인 선언 확대 ▲학장단과의 교섭 후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농성 진행 등을 담은 행동방안의 건이 논의됐다. 김수환(경제 17) 경제C/始반 학생회장은 “학장단이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도록 학장단을 압박해야 한다”며 농성 진행을 지지했다. 정치/일치단결반 이태경(정치외교 17) 학생회장은 교수-학생 간 신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학교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에는 인간적인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역설했다. 세 번째 안건은 찬성 220표, 반대 0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총회는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들의 2018 사회과학대학 학생총회 선언문 낭독과, 故신해철 씨의 곡 <그대에게>에 맞춘 참가자들의 LED, 불꽃놀이 퍼포먼스를 끝으로 폐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