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60년만의 친일청산

서울대 일제잔재청산위원회(이하 청산위)가 4월 7일 오전, 대학 본부 앞에서 1차 친일인물 조사결과 서울대의 친일인물 1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청산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6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학에서 먼저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학문적 연구가 없었음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하면서, “그동안 금기시 되어왔던 친일문제를 학우들에게 알려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직시함으로써 역사의식을 바로잡고, 미화되어 왔던 친일 인물들과 그 행적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묻고자” 한다며 이번 발표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청산위가 발표한 친일 인물은 분야별로 학술분야 이병도, 문학분야 정인섭, 음악분야 김성태, 현제명, 미술분야 노수현, 장발, 장우성, 법학분야 백한성, 한태연, 민복기, 정치분야 정운갑, 한동석이다. 여기에는 1960년 문교부 장관을 지냈던 이병도 전 문리대 교수, 서울대 교가를 작곡한 현제명 전 음악대 학장, 서울대 개교 50주년 행사 시 ‘자랑스런 서울대인’으로 선정되었던 장발 전 미대 학장, 6?9?1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한태연 전 법대 교수가 포함된다.

청산위는 이후 조직을 확대하고 타대학과 연대 사업, 자문교수 및 연구원을 초빙해 본격적인 연구를 벌일거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한 친일인물 고발 접수, 일제잔재 청산 서명 운동, 친일 문제 관련 강연회, 친일 예술인 작품전과 친일 인사 행적 거리 전시회의 주최, 학내 친일 조형물 및 기념관등에 대한 명칭 병경, 철거 요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3월 23일 발족한 서울대 청산위에서는 미대ㆍ공대ㆍ사범대ㆍ농대 학생회, 동아리연합회,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밀알선교단, 수행불교단, 증산도학생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1차 발표 이전에 김민수 교수의 강연회를 주최해 친일청산을 논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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